중국 회사 직원 개인정보 접근 가능성 등 유출 의혹이용자 동의·공지 없이 사진, 동영상 등 한국 서버 보관 논란日 개인정보보호위 조사 따라 유출 사실 확인시 시장 공략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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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이 사용자 개인정보 국외 유출 논란으로 홍역을 겪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및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숙원 사업인 일본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9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라인에 있는 이용자 개인 정보에 중국 회사 직원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유출 의혹을 보도했다. 이어 라인 이용자 간에 주고받는 대화 서비스의 모든 사진과 동영상이 한국에 있는 서버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일본의 개인정보보호법은 이용자 개인정보를 해외로 이전하거나, 해외에서 해당 정보에 접근할 경우 이용자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제정된 새 개인정보보호법에는 이전 대상 국가 등을 명시토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라인의 약관에는 '고객의 거주 국가나 지역과 동일한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법제가 없는 제3국으로 개인 데이터를 이전하는 일이 있다'라는 내용만 담겨 있다.라인은 86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국민 메신저로 일본 중앙정부와 지자체도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 조사에 따라 라인의 유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해진 GIO의 시장 공략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이 GIO는 이달 초 자회사 라인과 일본 Z홀딩스의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을 완료했다. 이 GIO는 손정의 소프트뱅크(Z홀딩스 모회사) 회장과 Z홀딩스의 지분 65%를 보유하는 지주회사 'A홀딩스'도 출범했다.이 GIO는 라인·야후재팬 통합을 계기로 지난 2001년과 2007년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일본 검색 시장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 향후 5년간 5000억엔(약 5조 3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및 일본에서 약 5000명의 AI 분야 엔지니어를 증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구체적으로는 야후재팬과 라인의 핵심 사업인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를 기반으로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등 4개 분야를 집중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으로 일본 내 중소상인들이 플랫폼에 입점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이다.하지만 첫 삽을 뜨기도 전에 개인정보 유출에 휘말리면서 이 GIO의 일본 진출에는 먹구름이 낀 상태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데이터 패권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보호 수준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점을 경고한다. 유럽연합(EU)은 2018년부터 개인정보를 어떻게 다룰지를 규정한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시행하고 있다.보안업계 관계자는 "EU을 필두로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국가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