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 계열사 네오팜 사내이사로 임우재 실장 선임토니모리, 아모레퍼시픽도 경영 수업 한창코로나19 위기 속 새로운 돌파구 마련 촉각
  • ▲ (좌로부터)임병철 잇츠한불 회장,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좌로부터)임병철 잇츠한불 회장,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화장품업계가 2·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업주의 젊은 자녀들은 과거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꿰차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기본기를 다진 뒤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의 계열사 네오팜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임우재 네오팜 마케팅실장은 선임했다.

    1987년생 임 실장은 한국화장품과 잇츠한불은 창업주인 고(故)임광정 회장의 손녀이자 임병철 잇츠한불 회장의 딸이다. 잇츠한불 마케팅실을 거쳐 네오팜에서 근무 중이다.

    임 실장은 아직까지 네오팜 지분은 없지만 지주사인 잇츠한불의 지분 0.24%를 보유 중이다. 그가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내이사를 맡은 만큼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땅고르기 작업으로 보고 있다.

    토니모리 창업주 배해동 회장 장녀인 배진형 토니모리 글로벌사업본부 미주팀장도 사내이사로 역임 중이다. 1990년생 그는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뒤 2016년 토니모리 해외사업부에 입사해 7개월 만에 사내이사에 선임돼 주목받은 바 있다. 현재 토니모리 지분 8.50%를 보유 중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도 지난해 인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로 계열사를 전적했다. 그룹의 핵심 전략 부서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한 것이 아니는 관측이다.

    1990년생인 서민정씨는 미국 아이비리그의 코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9년 10월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 전략팀에 과장으로 재입사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의 경력사원으로 입사, 오산공장으로 출근하며 화장품 생산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고 같은 해 6월 퇴사한 바 있다. 

    업계에선 아직 창업주가 경영 전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들은 아직 어려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여러 경험을 두루 쌓고 전문성을 갖춘 뒤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할 경우 회사의 안정적 성장은 물론 업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는 시기에 이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주나 오너가 직접 경영에 나서는 업계의 특성상 과거 노출을 꺼려왔지만 최근 들어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