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화이트바이오 조직 신설 이어 최근 사내기업(CIC)로 개편이승진 전 롯데비피화학 대표 영입… 화이트바이오 조직 수장으로올해 PHA 연 5000톤 생산라인 신설, 양산물량 넘는 선주문 받기도
  • CJ제일제당이 본격적인 화이트바이오 사업 육성에 나섰다. 바이오사업부 내에 있던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독립 조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 이를 위해 롯데그룹 화학계열사 출신의 이승진 전 대표를 부사장으로 새롭게 영입했다. 

    친환경 분야에서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신성장동력에 과감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 부문 안의 화이트바이오 사업담당 조직을 ‘화이트바이오 CIC’로 개편하고 초대 수장으로 이승진 전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를 부사장 대우로 영입했다. 

    지난해 말 전사 조직개편 과정에서 화이트바이오 담당 조직이 출범한지 약 3개월 만이다. 

    CIC는 Company In Company의 약자로, 사내 독립적 기업을 의미한다. 화이트바이오 CIC 내에는 영업, 마케팅 조직은 물론 별도 연구개발 조직 등이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원활한 외부 협업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한 외부영입도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이승진 부사장은 92년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94년 카이스트 화학공학 석사, 99년 퍼듀대학교 화학공학 박사를 수료했다. 이후 삼성정밀화학 신사업추진 담당, SK케미칼 고기능소재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롯데이네오스화학(당시 롯데비피화학) 각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화학 엔지니어다. 

    화이트바이오의 생산 공정에는 바이오 기술과 바이오 기반의 원료를 제품화하는 석유화학 기술이 필수적이다. CJ제일제당이 롯데그룹 화학계열사인 롯데비피화학 출신의 이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이에 대한 석유화학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기존 화학산업의 소재를 바이오 기반 소재로 대체하는 산업이다. 최근 플라스틱 과다 사용에 따른 환경 오염의 우려가 커지면서 화이트바이오는 친환경 산업의 새로운 기대주로 급부상 중이다. 

    화이트바이오 시장은 지난해 약 1조원 규모로 5년 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화이트바이오 사업 중에서도 가장 촉망받는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 시장에 진출한 상황. PHA는 미생물 발효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생분해는 물론 바닷물 속에서도 100% 분해되는 세계 유일한 소재로 꼽힌다. 이미 CJ제일제당은 초기 양산물량 전부터 5000톤 이상의 선주문을 받을 정도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화이트바이오 CIC 개편과 관련 “신속한 의사결정과 외부 협업 확대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