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작 예정 ‘특수교육·보육교사’ 등 접종보류 AZ백신 우려… 영국, 30세 미만 사용제한·벨기에, 56세 이상만 접종 유럽 각국, 젊은 층 AZ백신 접종 대상서 제외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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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이 꼬였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인한 혈전 발생이 관련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국은 일단 AZ백신 접종 연기를 결정했다.

    질병관리청은 오늘(8일)부터 시작될 특수교육·보육교사, 보건교사와 어린이집 간호인 대상 AZ백신 접종을 잠정 연기한다고 전날 밝혔다. 

    9일 시작될 예정이던 장애인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결핵·한센인 거주시설, 노숙인시설, 교정시설의 종사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연기된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60세 미만 대상자에 대한 AZ백신 접종도 일단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전날 저녁 “EMA 총회에서 AZ백신과 일부 특이 혈전 발생 간 연관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임에 따라 그 결과를 확인하고 추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EMA는 혈전 인과성을 일부 인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늘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특수학교 교사, 보건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AZ백신 접종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며 일정변경을 공식 선언했다. 

    ◆ EMA, 혈전 발생 연관성 인정… 유럽, 젊은 층 ‘접종 중단’ 확산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약품청(EMA)은 현재까지 나온 자료를 종합해본 결과 AZ백신과 혈전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이를 백신 부작용으로 정식 등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백신 접종에 있어 특정 성별과 연령대가 특별히 위험하다는 것은 단정할 수 없어 이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리지 못했다, 

    EMA 안전성위원회는 백신 접종과 혈전 부작용 사이의 관계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다음 주 추가 자료를 검토하기 위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소 애매모한 입장을 내놨다. WHO는 “백신과 혈전의 인과관계는 타당해 보이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험요소를 분석하기엔 보완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도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AZ백신 종주국인 영국이 30세 미만은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등 일부 제한을 걸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7일(현지시간)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인해 30세 미만에는 가능하다면 AZ백신 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도 AZ백신을 한시적으로 56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결정했으며, 스페인 보건부는 앞으로 60∼65세에게만 AZ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 역시 60세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