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수용 'K팝 아레나'… 아직은 조감도만연내 공사 시작, 2024년 완공 계획6년째 제자리… 차입규모만 900억
  • 2024년엔 'CJ라이브시티'를 볼 수 있을까

    2015년 이후 벌써 6년를 넘기고 있지만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땅만 파놓은 채 공사가 멈춘 현장은 수년째 그대로다.

    1조8000억을 들여 짓는다는 축구장 46개 크기(30만2153㎡)의 4만명 수용규모 K팝 아레나(관람석이 있는 원형 공연장)와 쇼핑 시설 등 대규모 한류 테마파크는 여전히 조감도로만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올핸 착공해서 2024년 완공한다는 계획의 최대 분수령은 고양시의 인허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양시는 오는 5월 건축 심의를 열고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 관문인 고양시 인허가는 사업 부지 인근 수질개선 벽을 넘어야 한다.

    사업주체인 CJ와 고양시는 이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기도 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CJ의 K컬처밸리 사업은 시작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애초 CJ는 지난 2015년 경기도가 공모한 K컬처밸리 사업에 단독 참여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완공 시기는 2018년이었다. 

    이듬해 1월 CJ ENM을 통해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옛 케이밸리)를 설립했고 사업에 대한 총괄을 맡겼다. 같은 해 6월 경기도와 사업용지 매매와 대부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16년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휘말리면서 사업 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특히 사업 진행 등에 필요한 외부 자금 조달이 투자자들과의 협상 등이 늦춰지면서 차질을 빚기도 했다.

    사업 정상화 목전에서 다시금 인허가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매출이 없는 CJ라이브시티의 재무안정성에도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

    CJ라이브시티는 CJ ENM으로부터 시설과 운영자금으로 총 898억원을 차입했다. 자기자본 1165억원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ENM은 CJ라이브시티 지분 90% 보유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CJ ENM 본업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만 자회사의 대규모 차입금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총투자 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에 대한 염려다.

    CJ 측은 "늦춰진 사업의 해법을 찾아 2024년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J 관계자는 "6년째 사업이 부진한 상황은 맞지만 올 상반기(5월이내) 고양시의 인허가를 완료한 뒤 착공 신고를 거쳐 연내 공사에 들어가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1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다 보니 2024년 개장 시기를 맞추려고 여려차례 순차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측은 'CJ라이브시티'가 본궤도에 오르면 연간 20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10년 동안 17조원의 경제효과와 24만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