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31.4만명↑…기저효과·공공일자리 등 영향보건·사회복지·공공행정 취업자↑, 도소매·숙박음식↓주당 36시간이상 3.3%↑ vs 17시간이하 35.5%↑…일자리 質저하
  • ▲ 실업급여 신청.ⓒ연합뉴스
    ▲ 실업급여 신청.ⓒ연합뉴스
    지난달 실업자수는 121만5000명으로 넉달 연속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20·30대 젊은층은 실업자가 늘고 혈세를 투입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의 재개로 60세이상에선 줄어들었다.

    취업자수는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로 고용 감소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13개월만이다. 기저효과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일자리 사업 본격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3.3% 증가한데 비해 재정일자리 여파로 주당 1~17시간 일하는 단시간 노동자는 35.5%로 급증해 일자리 질 저하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69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만4000명(1.2%) 증가했다. 올 1월 98만2000명(-3.7%) 급감한 뒤 2월 47만3000명으로 감소 폭이 꺾이더니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일자리 감소세는 지난해 3월(19만5000명) 이후 12개월째 이어졌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2년 만에 가장 길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1000명, 7.6%), 공공행정과 국방·사회보장행정(9만4000명, 9.0%), 건설업(9만2000명, 4.7%) 등에서 증가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일자리사업이 다시 본격화하면서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보건·사회와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는 공공일자리 사업이 일몰되기 전인 지난해 11월(15만2000명) 수준을 상회했다. 기저효과도 통계지표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고용 충격이 시작됐기에 올해 3월에는 기저효과로 취업자가 1년 전보다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16만8000명, -4.8%),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7만1000명, -5.9%), 숙박·음식점업(-2만8000명, -1.3%) 등은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서비스업종의 고용충격이 이어졌다. 다만 2월15일 이후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전달(-23만2000명, -10.2%)보다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우리 산업의 중추이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1만1000명, -0.3%)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해 12월(-11만명), 올 1월(-4만6000명), 2월(-2만7000명)에 이어 둔화했다.
  • ▲ 재정 투입 노인일자리.ⓒ연합뉴스
    ▲ 재정 투입 노인일자리.ⓒ연합뉴스
    나이별로는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일자리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30대는 17만명, 40대는 8만5000명 각각 감소했다. 대신 재정일자리 확대로 60세 이상(40만8000명), 20대(13만명), 50대(1만3000명)에선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0만8000명, 임시근로자는 20만6000명, 일용근로자는 4만1000명 각각 늘었다. 골목상권의 고용한파는 여전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9만4000명(-6.7%) 줄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3000명(0.3%)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명(-5.9%) 줄었다.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4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8만명(-73.4%)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했던 지난해 3월 160만7000명이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일시 휴직자는 통계에 취업자로 잡히지만, 고용 충격이 장기화하면 감원 대상이 될 수 있어 잠재적 실업자로 분류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8%로 지난해보다 0.3%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지난해보다 0.3%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2.3%p 오른 43.3%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13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4만9000명(1.3%)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만4000명(-0.3%)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43만6000명으로 7만명(3.0%) 증가했다. 50대(-3만9000명, -8.2%)와 20대(-2만5000명, -6.1%)에서 줄었으나, 60세 이상(10만9000명, 11.7%)과 30대(2만6000명, 11.1%), 40대(1만2000명, 4.6%)에서 늘었다. 최근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구한 구직단념자는 68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2000명 증가했다.
  • ▲ 채용게시대.ⓒ연합뉴스
    ▲ 채용게시대.ⓒ연합뉴스
    지난달 실업자수는 121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13만5000명) 이후 넉달 연속으로 100만명을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만6000명(3.0%) 증가했다. 다만 재정일자리 사업 재개와 맞물려 지난 1월(157만명) 역대 최대기록을 세운 후 줄어드는 모습이다. 나이별로 살펴보면 30대(3만8000명, 20.7%)와 20대(2만5000명, 6.7%)에서는 증가한 반면 60세 이상(-1만5000명, -7.1%)과 50대(-1만명, -4.7%) 등에선 줄었다.

    실업률은 4.3%로 0.1%p 올랐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3%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25.4%로 1.2%p 내렸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061만1000명으로 65만7000명(3.3%) 늘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88만6000명으로 83만6000명(16.6%) 늘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는 215만8000명으로 56만5000명(35.5%) 급증했다. 재정일자리 사업 재개로 단시간 아르바이트성 일자리가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