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에 리딩금융·리딩뱅크 또 내줘, 라임에 발목잡힌 신한1분기 당기순익 1조 1919억원, 전년동기 比 27.8% 늘어 신한금투 당기순익 260%↑, 위탁수수료‧상품판매수익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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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라임펀드 손실 관련 수백억원의 비용 인식 등의 여파로 ‘리딩금융’과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또 내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은행과 비은행의 경상이익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23일 올해 1분기 1조1919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9324억원) 대비 2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최대 분기실적 달성으로 라임펀드관련 1회성 비용 (532억원) 요인을 제외하면, 약 1조2000억원 수준의 경상 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9일 개최된 라임CI 펀드 분쟁조정위원회 결과를 기반으로 판매회사 책임 이행을 충실히 하기 위해 예상손실액의 약 65%(기존 약 30%) 금액에 대한 비용을 인식했다. 

    이로 인해 KB금융에게 작년에 뺏긴 리딩금융과 리딩뱅크 자리를 2분기째 탈환하지 못했다. KB금융은 전날 1분기 실적발표에서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7295억원)과 비교해 74.1%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고무적인 성과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6886억원으로 프라삭, 부코핀은행 등의 인수·합병(M&A)과 꾸준한 대출 성장으로 작년 1분기보다 17.4%(1023억원) 늘었다. 신한은행 역시 1분기 656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거둬들이며 전년동기(6265억원) 대비 4.8% 성장했지만 국민은행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의 이번 실적은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그룹의 경상당기순이익이 한층 증가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은행 부문은 조기 자산 성장전략과 함께 2년 만에 개선된 순이자마진을 통해 실적이 상승했고, 지난 4년간 일관성 있게 추진한 비은행 중심 성장전략이 결실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지주와 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각각 1.81%, 1.39%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씩 상승했다. 이자이익은 안정적인 대출 성장과 함께 순이자 마진 반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성장해 2조1180억원을 나타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40.4% 증가한 1조310억원을 달성했다. 

    수수료이익 역시 증권수탁수수료 등 비은행의 중심의 수익 증대 노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8.2% 증가한 68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주의 판매관리비는 종업원관련비용이 늘며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지주의 자기자본(BIS)비율도 지난해말 18.5%에서 올 1분기 18%로 떨어졌다. 

    신한금융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분기 11.2%로 전년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했고, ROA(총자산이익률) 역시 같은기간 0.68%에서 0.81%로 상승하며 0.13%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1분기 그룹 충당금 적립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950억원 감소했다. 카드사 연체전이율이 0.32%에서 0.26%로 개선되면서 그룹 대손비용율이 22bp(1bp=0.01%포인트)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카드, 금투, 생명,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의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8%까지 크게 올라가며 전년동기 대비 13.5%포인트 확대됐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 간의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냈다.

    계열사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564억원으로 전년동기(6265억원) 대비 4.8% 늘었다.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6% 늘어 1조5467억원을 확보한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한 1959억원을 나타냈다. 비이자이익이 감소한데는 수수료이익이 감소가 주요했다. 1분기 수수료이익은 1년새 7.5%가 줄어 2402억원을 기록했다. 방카슈랑스와 투자금융수수료가 축소된 여파다. 

    1분기 대출 성장률은 2.5%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기존 금융지원 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지속한 결과 중소기업 대출은 3.4% 확대됐다. 

    1분기 NIM(순이자마진)은 1.39%로 전년말 대비 0.05%포인트 늘었다.

    신한카드는 1분기 16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32.8% 성장했다.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실현되면서 보험 부문 이익도 성장했다. 오렌지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신한생명도 83.6%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260.4%나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위탁수수료 수익이 92.4%, 상품매매수익이 194.9%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도 순이익이 141.4%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