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푸드마켓' 상품으로 프리미엄 새벽배송 시작유통업계, 새벽배송 춘추전국시대… 가격 대신 프리미엄 승부마켓컬리 방식 유사 경쟁 더 치열 "차별화 전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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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유통업계 변화 중 하나는 ‘온라인 장보기’의 증가다. 방역 조치 강화로 온라인으로 식재료를 구입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먹거리에 공들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SSG푸드마켓의 대표 상품 450종을 오는 29일부터 새벽배송으로 판매한다. SSG푸드마켓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판매되는 품목은 신선식품 220종과 가공식품 200종, 반찬류 30종 등이다. 새벽배송 탭에 SSG푸드마켓 상품을 모은 별도 코너도 신설했다. 전날 밤 12시 전까지 주문한 새벽배송 상품들은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NE.O)’에 입고돼 서울과 수도권에 배송된다.

    코로나 이후 SSG닷컴 내 신선식품 카테고리 내 프리미엄 상품군의 매출은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지난해 SSG닷컴의 당일배송인 쓱배송과 새벽배송 매출은 프리미엄 밀키트와 신선식품의 선전 속에 전년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김범수 SSG닷컴 큐레이션담당은 “SSG푸드마켓은 까다로운 품질 기준에 맞는 최상의 상품만을 취급하고 있다"며 “지난 10여년간 강남에서 인정받은 프리미엄 식품만 골라 새벽배송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SSG푸드마켓의 새벽배송 품목을 1000여종 이상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새벽배송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앞세운 마켓컬리가 앞서갔다. 마켓컬리는 현재 1만4000여개의 상품을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새벽 7시까지 배송하고 있다. 전체 상품군 중 식품 비중이 85%에 달하며, 프리미엄 식재료를 갖춰 ‘강남맘 앱’으로 불린다.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컬리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샛별배송’을 다음달 1일 대전·세종 등 충청권 지역으로 확대하고 연내 샛별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업체들도 새벽배송 상품 고급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배송하는 ‘로켓프레쉬’ 서비스로 고객을 끄는 쿠팡은 지난해 9월부턴 ‘파인 테이블’이란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선식품 품목을 대폭 확충하기도 했다. 정육, 과일, 수산, 베이커리, 유제품, 햄·소시지 등 8개 품목의 프리미엄 제품을 한 곳에 모은 서비스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으로 새벽 배송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는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을 비롯해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 중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 4000여 개를 엄선했다. 또 온·오프라인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유명 맛집의 1000여 개 가공식품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2500억 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출범 6년 만에 250배로 성장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이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4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성장하며 해마다 신생 업체들이 뛰어나자 새벽배송 시장은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았다. 결국, 업체들은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고급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은 아직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시장 성장성이 높아 업체들이 본격적인 몸집 확장을 하고 있다. 너도나도 새벽배송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다른 온라인몰에 없는 차별화 상품을 소싱해 고객 ‘락인 효과’를 얻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