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주도권 싸움,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마켓컬리, 오아이스, SSG닷컴 충청도 기반 물류 구축커지는 새벽배송 시장…"향후 전국으로 확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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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시작된 '새벽배송 전쟁'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전국 단위로 새벽배송을 하는 업체는 쿠팡 뿐이지만, 마켓컬리와 오아이스부터 SSG닷컴까지 전국 출사표를 던지면서 배송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내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대구광역시 지역으로 확장한다. 컬리가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포장해 출고하면, CJ대한통운이 콜드체인 시스템을 이용해 대구 지역 자체 물류센터로 상품을 이동시킨다. 이후 분류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 배송하는 방식이다.
시도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충청권 샛별배송은 초기 대비 현재 주문량이 약 60% 증가했으며 고객 조사에서도 배송 만족도 97.6%를 기록하고 있다.컬리의 다음 목표는 전국 단위 배송이다.
허태영 컬리 최고 물류책임자는 “연내 부산, 울산 등 경남권과 광주 등 호남권까지 샛별배송을 넓혀 나가며 전국 단위로 사업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주요 업체들도 충청도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권역 확대를 계획 중이다. 충청권은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고소득·맞벌이 비율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세종시 맞벌이 부부 비율은 50.6%에 달했다. 대전은 46.7% 수준이다.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역시 지난 7일 대전광역시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선 개시한 데 이어 12일부터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북도 청주시, 충청남도 천안시·아산시 등 충청권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들로 발을 넓혔다.SSG닷컴은 충청북도 청주시에 별도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청주 물류센터로 이동시키면 분류 작업을 거쳐 고객에게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오아시스마켓도 아산·천안·청주 등 충청권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세종과 대전에서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최근엔 경남 울산시와 전라권에도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내년엔 제주를 제외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유일하게 '전국 단위'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는 쿠팡은 물류센터 확충에 나섰다. 전국 170여 개 크고 작은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나, 공산품 중심으로 취급 품목과 배송 캐파가 제한적이다. 향후 콜드체인을 갖춰 신선식품 배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실제 쿠팡은 3개월 새 물류센터에만 1조200억원을 투자했다. 연초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실탄 5조 원을 확보한 후, 3월 전북 완주·4월 경남 창원(2곳)·김해(1곳)·5월 충북 청주에 이어 지난달에는 부산광역시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업계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새벽배송시장 규모는 2019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4조원대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