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건수 1454만건간편결제 시장 성장세 가팔라, 유통가도 자체 도입고객 결제 편의성 제고, 충성고객 확보 등 락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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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가가 자체 간편결제시스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의 결제 편의성 제고에 따른 락인(lock-in. 묶어두기)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번호 같은 결제정보를 모바일 기기 등에 미리 등록하면 간단한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한 방식이다.

    2일 유통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롯데그룹의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엘포인트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롯데그룹의 간편결제인 '엘페이' 기능을 탑재했다.

    이전까지 엘페이 가입자는 500만명 수준이었지만 앱 개편으로 4000만명 규모인 엘포인트 회원이 별도 가입 없이 엘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오는 7월 GS홈쇼핑과 통합을 앞둔 GS리테일은 디지털커머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GS페이'라는 이름의 계열사 전용 간편결제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이랜드그룹은 6월 'E페이'라는 이름의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H.포인트 페이'라는 이름을 상표권 등록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4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를 담당하는 핀테크 사업 부분을 분사해 자회사 '쿠팡페이'를 설립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 사업을 신세계아이앤씨에서 넘겨받으며 이커머스 강화에 나섰다. 11번가는 'SK페이'를, 이베이코리아(G마켓과 옥션, G9)는 '스마일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가 자체 간편결제시스템 도입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은 간편결제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나아가 고객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2020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2016년 210만건에서 지난해 1454만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645억원에서 4490억원으로 급증했다.

    자체 간편결제시스템 경우, 결제 최종 단계에서 번거롭게 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고객들은 쉽게 결제할 수 있다. 

    더욱이 대부분 유통사가 추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적립률을 높여주고 할인이나 추가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충성고객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