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효과?… 현대百, 1Q 매출 50%↑,롯데·신세계도 기대면세업계도 재기 조짐… 주요 면세점 3~4월 매출 20% 증가편의점업계도 나란히 실적 회복세… 특수입지 매출 정상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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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지난 1분기 유통가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다. 특히 명품·가전을 구매할 수 있는 백화점의 실적 회복세도 가파르다. 명품·가전 등 고가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유통채널에서 ‘보복 소비’(억눌러온 소비 욕구를 한 번에 분출하는 현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32억원으로 52% 늘었다.

    특히 면세점을 제외한 백화점 별도 순매출은 4974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년 대비 26.7% 증가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4771억 원과 비교해도 4%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스페이스원 등 3개의 신규점을 오픈한 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더현대서울은 연일 수만 명이 찾으면서 첫달 매출만 1000억원 이상을 거뒀다. 

    신세계와 롯데도 올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명품 비중이 높은 신세계백화점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요 백화점 매출은 77.6% 늘며 오프라인 업태 중 가장 큰 신장폭을 거뒀다. 1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31.2% 늘었다. 모든 소비 지표에서 회복세가 완연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 기저효과와 봄 세일을 맞아 잠재된 소비가 표출되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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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업계도 조심스럽게 재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3~4월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롯데면세점 역시 본점 기준으로 매출이 2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문 역시 지난 1분기 21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69.3% 늘었다. 영업손실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억원 개선됐다.

    해외를 방문하는 내국인 고객의 매출은 아직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악화일로를 걷던 면세점 업계 매출이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것만 해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을 찾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상황에도 시내 면세점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와 CU도 1분기에 나란히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며 고꾸라졌던 특수입지 매출이 정상화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HMR과 주류 카테고리를 강화한 것도 매출 성장 요인으로 지목됐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5012억원으로 7.8%, 순이익은 159억원으로 32.5% 늘었다.

    GS25 역시 전년 대비 성장했다. GS25(GS리테일 편의점 부문)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6028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각각 2.8%, 3.0% 성장했다. 오피스 상권이 3% 성장한 데 비해 주거지 상권이 8% 성장하는 등 주택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날씨가 더워지는 2분기부터 편의점업계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GS25와 CU는 5월부터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 수제맥주 출시 등 여름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