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에 총파업… 최악 치닫는 르노삼성한국GM, 임금 협상 앞두고 '전운'쌍용차는 구조조정 갈등 우려
  • ▲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자동차 ⓒ뉴데일리DB
    ▲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자동차 ⓒ뉴데일리DB
    판매 절벽에 내몰린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차, 한국GM 등 외국계 3사가 노사 갈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4일 총파업을 선언했다.지난 4일 전면 파업 결정에 사측이 부분 직장 폐쇄로 맞서자 강하게 반발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인 것이다.

    박종규 르노삼성 노조위원장은 ‘조합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가 최악의 수를 던졌다”며 “우리를 비용절감 도구,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과 고용 안정을 위해 직장 폐쇄를 뛰어넘는 투쟁으로 요구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지난해 79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데다 노사 갈등 속에 판매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9,344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1만3,087대)과 비교해 28.6% 줄었다.

    한국GM은 올해 임금 협상(임협)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1,000만 원 규모 성과급 및 격려금을 요구안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3,169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회사가 이 같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노사 갈등이 재현 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구조조정이란 암초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치 실패에 책임을 지고 예병태 사장이 사퇴한 데 이어 사측은 임원 수를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했다.

    그러나 노조는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고통 분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관계 갈등이 다시 떠오르고 있어 우려된다”며 “반도체 품귀 사태와 코로나 등 경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대승적 차원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