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코스트코 각각 연 매출 3조, 5조 목전빅마켓 사업 축소, 홈플러스 온라인 '더클럽' 폐쇄"상품 차별성, 가격 경쟁력이 성공 관건"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창고형 할인점에도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홈플러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창고형 할인점에도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홈플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창고형 할인점에도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점 매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과 달리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저장 소비' 트렌드로 한번에 대용량 제품을 싸게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다. 

    실제로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매년 연 매출이 성장해 올해는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2조8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58.7% 증가했다. 

    온라인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SSG닷컴 내 트레이더스몰의 신장률은 전년 대비 60% 신장했다. 트레이더스가 만든 자체 브랜드 ‘티 스탠다드(T STANDARD)’ 매출도 올해 기준 매월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3월 매출은 2월 대비 35%, 4월 매출은 3월 대비 21% 늘며 ‘티 스탠다드’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투자 예정액 5600억원 중 20%에 달하는 1100억원을 트레이더스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트코 역시 올해 연간 매출 5조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2019년 9월~2020년 8월) 코스트코코리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4조52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1% 늘어난 1429억원으로 집계됐다. 96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도 105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장 수는 16개로 변동이 없었지만, 전기(2018년 9월~2019년 8월)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6.3%) 상승폭이 더 컸고, 전기 22% 감소했던 영업이익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트코코리아가 한 해 동안 쌓아둔 이익잉여금만 1조3623억원에 달한다. 코스트코는 김해, 청라, 고척 등 추가 개점을 준비 중이다. 

    반면 코스트코를 벤치마킹해 만든 롯데쇼핑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은 금천점과 영등포점 2곳만 남겨두고 지난해 3개점을 폐점하며 규모를 줄였다. 연간 매출 신장률 역시 한 자리대를 이어가고 있다. 빅마켓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8년 2.6%, 2019년 1.4%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예년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창고형 마트 ‘더클럽(the CLUB)’ 역시 지난 4월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거주지 인근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어 대용량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서비스다. 회사 측은 기존의 더클럽에서 판매하던 대용량 상품은 권역에 따라 홈플러스 몰에서 지속적인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창고형 할인점이 성공하려면 '상품 차별성'과 '가격 경쟁력' 두가지 모두를 확보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대형마트와 상품 중복률이 9% 내외로 알려졌다. 독자적인 상품을 일반 대형마트보다 더 값싼 가격에 제공해야 소비자들의 발목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은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기존 마트에 없는 단독 상품까지 구비해 오프라인 고객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신규 출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