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신축 아파트, 이달 재건축단지 상승률 앞질러강남 재건축 거래절벽…집값 기대감에 새 아파트 관심↑동북권 재건축단지 상승률 '압도적'…신고가 매매 여전
  •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에 따라 지역별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몰린 강남권에서는 신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재건축 아파트를 넘어선 반면, 토지거래허가제를 빗겨간 강북권은 여전히 재건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5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21%로, 20년 초과된 아파트(0.1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강남4구의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4월 5일 0.07%, 4월 12일 0.14%, 4월 19일 0.18%, 4월 26일 0.22%로 꾸준히 증가 흐름을 보여왔다. 5년 이하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5일과 12일 각각 0.06%, 0.16%를 기록했지만, 19일에는 -0.01%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관련업계에선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한 27일을 기점으로 재건축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신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동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전에도 재건축 매물은 극소수였는데 지난달 말부터는 집주인들이 남은 매물을 모두 거둬들이면서 매수문의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다만 강남 집값 상승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여전해 고가 새 아파트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강남권 재건축에 따라 수혜도 예상되는 만큼 무리를 해서라도 구매하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에 지어진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39㎡(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에만 3건의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59㎡와 84㎡도 각각 5건, 6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송파구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2016년 준공) 역시 지난달 29일 16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에서는 지난달 28일 방배동 방배롯데캐슬로제(2009년 준공) 204㎡가 26억원에, 지난달 30일에는 서초동 서초e편한세상3차(2005년 준공) 158㎡가 1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강북권 주요 재건축 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하면서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5월 첫째 주 노원·강북·성북구 등 동북권의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14%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6일 0.1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5년 이하 아파트(0.03%)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높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잇따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건축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노원구 상계동에서는 지난달 26일 상계주공1단지 84㎡가 8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2월 26일 거래된 6억5000만원으로 두 달 만에 2억원이 뛴 셈이다. 상계주공5단지 31㎡는 이달 3일 7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10일에는 7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