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GS25 수제맥주 신제품 출시 예정롯데칠성음료, OEM 방식으로 CU 곰표 생산주류 대기업들, 편의점 협업 강화… 가동률 높인다
  • ▲ 편의점 간 맥주 경쟁이 주류 업체로 번지고 있다. 편의점 수제 맥주 인기가 카스·테라 등 기존 맥주들의 아성까지 위협하자 오비맥주 등 주류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PB상품 제조에 나서는 모양새다.ⓒBGF리테일
    ▲ 편의점 간 맥주 경쟁이 주류 업체로 번지고 있다. 편의점 수제 맥주 인기가 카스·테라 등 기존 맥주들의 아성까지 위협하자 오비맥주 등 주류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PB상품 제조에 나서는 모양새다.ⓒBGF리테일
    편의점 간 맥주 경쟁이 주류 업체로 번지고 있다. 편의점 수제 맥주 인기가 카스·테라 등 기존 맥주들의 아성까지 위협하자 오비맥주 등 주류 대기업들도 이례적으로 PB상품 제조에 나서는 모양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편의점 GS25와 손잡고 수제맥주를 선보인다. 오비맥주는 수제맥주 자회사인 ‘ZX벤처스코리아’를 통해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 신제품 ‘캠핑맥주’를 생산해 다음 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수제맥주 ‘백양 BYC 비엔나 라거’, ‘서울 IPA’ 등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홈술(혼자 술 마시는) 문화 확산에 맞춰 소비자들에 다양한 수제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도록 유통사와 협업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PB 맥주 제작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1분기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52%의 점유율을 기록한 업계 1위 회사다. 그동안 맥주 PB 제작은 중소형 수제 맥주 제조사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편의점과 손을 잡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생산을 맡은 CU 곰표 밀맥주의 ‘대박’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제조사인 세븐브로이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CU는 지난달 롯데칠성음료에 대규모 생산을 맡겼다. 

    공급 부족이 해소되자 곰표 밀맥주는 단숨에 편의점 내 맥주 전체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30일에는 카스, 테라, 하이네켄 등 국산과 수입 맥주를 통틀어 하루 매출 1위에 올랐다. 30여 년간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단독 판매 상품이 대형 제조사 제품을 제친 건 처음이다

    여기에 롯데칠성음료는 충주 공장에서 제주맥주의 제주위트에일을 생산 중이다. 여기에 최근 수제맥주 업체인 더쎄를라잇브루잉 역시 롯데칠성음료와 OEM 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유동골뱅이맥주'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더해 올해 3월 롯데제과와 함께 출시한 '쥬시후레쉬맥주'도 인기를 끌면서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롯데칠성 입장에서도 호재다. 그간 클라우드와 피츠 등을 앞세워 주류 시장을 공략했지만,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 등 경쟁사에 밀려 한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해 온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20%가량에 그쳤지만, 위탁생산을 통해 5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곰표 밀맥주의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롯데칠성음료도 덩달아 웃는 상황이다.

    다만 성장세가 얼마나 갈 지는 미지수다. 수제맥주 성장세는 가정용에 집중돼 있기 때문. 여기에 기존 제품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상호 잠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중소 수제맥주사 입장에서도 독립적인 시설이 갖춰지면 OEM 생산 방식을 그만두지 않을까 싶다. 대형 주류업체도 메인 브랜드가 있다보니 부수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부분들이지 PB맥주 생산이 메인이 될 수 없다.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