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초강세… 2Q 영업익, 간이보수에도 1Q 수준 유지고점 우려 속 견조한 업황 지속… 4년 만에 최대 수익성안정적 영업현금흐름 바탕 리사이클-수소-배터리 등 '신사업' 박차
  • ▲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2016~2018년도의 호황기 수준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전분기대비 세 배 가까이 영업이익이 증가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본격적인 이익 성장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익 성장세를 기반으로 ESG경영을 비롯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확충시 보다 가파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치 분석 결과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매출 4조2804억원, 영업이익 6177억원의 2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2분기 2조6822억원 이후 4개 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2018년 3분기 4조2476억원 수준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화학 시황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예정된 보수 일정에도 1분기(6237억원)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14.9%, 2분기 14.4%로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레핀의 경우 신증설 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으나, 전방 수요 확대 지속으로 인해 1분기 수준의 양호한 스프레드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40일간의 대산공장 간이보수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원재료 구입액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이를 포함한 일회성 비용은 약 300억~4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아로마틱스는 공급 증가 영향으로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식음료 용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PET 수요 증가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첨단소재는 견조한 가전, IT 수요로 ABS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의 정기보수 계획과 PC 가격 상승 및 원재료 하락으로 견조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LC 타이탄은 미국 설비 정성화(5월 현재 ECC 가동률 80~85%)에 따른 공급 증가와 현지 연휴 영향에도 물류 차질 영향 지속과 역내·외 수요 호조로 고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LC USA는 MEG 공급 증가 우려로 1분기에 비해 판매가격 약세가 예상되지만, 높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은 3달러/mmBTU에 여전히 못 미치고 있으며 에탄 가격도 t당 150~16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의류업체들의 매출 가이던스 상승 제시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MEG 및 아로마틱스의 추가 개선도 점쳐진다.

    롯데케미칼 측은 "신증설 물량의 유입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신장으로 전분기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연간 실적은 매출 17조3617억원, 영업이익 2조48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의 경우 2013년 16조4389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2017년 2조9297억원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다.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되겠지만, 견조한 업황이 지속되면서 연중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주요 제품인 PE, PP, MEG 스프레드가 3월 미국 한파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낮아지기 시작되면서 시황 고점 우려(Peak-out)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연내 예정된 글로벌 에틸렌 신규 증설 규모가 973만t에 이르는 데다 최근 적정수준까지 확보된 재고량과 공급량 증가에 따른 구매심리 악화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를 일시적인 조정으로 판단하고, 경기 회복에 따른 본격적인 수요 개선으로 하반기 업황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설 설비들의 실질 가동 수준과 경기 회복 기조를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고점 우려에 대한 결론을 맺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 및 지속적인 온라인·배달 수요 고성장, SOC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증설 물량은 수요 부문에서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안정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따른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과 대산 NCC의 보험금 환입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분기 보고서 분석 결과 부채비율은 45.8%, 차입금의존도는 21.0%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 유동비율은 222%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조9632억원에 달한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총사업비 44억달러, 2023년 완공 예정), 여수 NCC 증설, 현대케미칼 증자, GS에너지와의 합작(롯데GS화학) 투자 등으로 중기적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축적한 자본 완충력, 분산된 투자 일정, 업황 개선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우수한 재무적 대응력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산공장 화재와 관련 받게 될 보험금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재무안정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이 제시한 다운스트림 확장, 리사이클 제품 관련 M&A, 친환경·배터리 소재 확장 등 신사업을 추진할 충분한 실탄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개선되는 현금수지를 통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기존 주력 제품군들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성장동력원에 대한 집중 투자와 수소 사업 진출 등 ESG의 E(환경) 포트폴리오를 설정하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친환경 사업 매출액 3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용 EVA, 분리막용 PE, 바이오 PET, 리사이클 PET 등 친환경 소재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는 등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또 신규 투자가 활발히 검토되고 있으며 연내 최종투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친환경 및 리사이클 제품 확대 등 ESG경영을 적극 추진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 시장 확보를 위한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사업 기회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