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롯데글로벌로지스, 선박 운영한국조선해양-한국선급,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인증포스코, 그린 암모니아 생산-롯데정밀화학, 저장·벙커링 계획"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 그린 암모니아 원활한 공급에 기여"
  • ▲ (좌로부터) 최종철 HMM 해사 총괄(전무),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부사장),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등이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 (좌로부터) 최종철 HMM 해사 총괄(전무),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부사장),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등이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HMM, 포스코,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 등 6개 기관이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선박 연료로 주입)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8일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 있어 그린 수소 캐리어 및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사는 보유하고 있는 암모니아 생산, 유통 인프라와 조선·해운 산업에서의 전문 역량을 공유하고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그린 암모니아 시장에 대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는 한국조선해양에서 암모니아 추진선과 벙커링 선을 개발, 이를 한국선급이 인증을 진행하고 HMM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선박을 운영하며 포스코가 해외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롯데정밀화학이 운송·저장해 벙커링 하는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년까지 2008년에 비해 50%로 감축돼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선박 연료는 점차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선박 연료로 대체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8일 공개한 '2050 탄소 제로 로드맵' 보고서를 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선박 연료 시장 규모와 암모니아 가격으로 단순 환산할 경우 약 100조원 규모다.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미 유럽 중심 컨소와 싱가포르 중심의 '다국적' 컨소들이 만들어져 관련 표준과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한 국가' 내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이 그린 암모니아 생산·유통과 선박 개발 및 운영 등 전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컨소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최대 암모니아 저장시설을 갖추고 국내 유통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으며 단일 회사의 구매 규모로는 세계 3위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전환 후 국내로 들여오는 수소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계속해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그룹(현대중공업)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선언하고 지난해 7월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기본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컨소에 참여한 기업들은 새로운 에너지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경문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는 "각자 위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과 기관들의 협력으로 그린 암모니아를 국내에 원활하게 공급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나아가 ESG경영 측면에서 한국이 세계 그린에너지 공급망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수입품에 탄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유럽의회가 촉구한 탄소 국경세 도입과 같은 맥락이다. 그린에너지로의 전환은 제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당면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를 대량으로 조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해 수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암모니아 수소를 저장·운송하기 위한 '수소 캐리어'로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암모니아 컨소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 ▲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벙커링 컨소시엄 역할. ⓒ롯데정밀화학
    ▲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벙커링 컨소시엄 역할. ⓒ롯데정밀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