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수소 공장 가동연간 3500t 규모로 생산… 넥쏘 1만7000대 1년 내내 달릴 수 있어금속 분리판 등 핵심 기술 역량도
  • ▲ 수소 공장 ⓒ현대제철
    ▲ 수소 공장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수소경제 시대를 맞아 기술 개발과 부생수소 생산 등의 투자에 본격 나선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연료전기차(FCEV) 비전 2030' 계획에 발맞춰 수소경제 도래를 앞당기는 역할에 힘을 보탠다.

    회사 측은 먼저 당진제철소의 부생가스 재활용에 나선다.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기차, 발전소 등에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는 고로에서 쇳물을 만들기 위해 코크스를 사용한다. 석탄가루를 고열 처리해 만든 코크스는 제조 및 연소 과정에서 코크스가스가 발생한다.

    현대제철은 현재 수소와 타르, 황, 벤젠 등을 포함하고 있는 코크스가스에서 부산물을 제거하고 수소를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4년 수소 공장 건설에 돌입, 2016년 1월에 생산을 시작했다. 2013년과 2018년 각각 투싼 FCEV, 넥쏘가 출시된 것을 고려할 때 수소경제 시대를 미리 준비하는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소를 만드는 공장은 '전기집진기', '흡착탑' 등으로 불리는 원통형 타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타워를 거친 코크스가스는 황, 메탄 등이 사라지게 된다. 이후 압축과 추출 과정을 밟아 수소가 생산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순도 99.999%의 수소는 이른바 '파이브 나인'으로 불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소연료전기차에 쓰이기 위해서는 파이브 나인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이 가동하고 있는 공장은 연간 3500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한다. 한 번에 6.3㎏의 수소로 최대 609㎞를 달리는 넥쏘 기준으로 환산하면 1만7000대(연간 주행거리 2만㎞ 기준)가 1년 내내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 측은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수소는 절반이 수소연료전기차 및 반도체 정밀 세척 공정으로, 나머지 절반은 제품 산화 방지 용도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안종일 현대제철 사장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과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등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연간 3500톤인 수소 생산 규모를 연간 4만톤으로 늘리기 위한 사업 확대도 검토 중이다. 연간 4만톤은 넥쏘 20만대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규모다.

    이와 함께 수소 공장 옆에는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기차용 금속 분리판을 생산하고 있다.

    금속 분리판은 수소와 산소가 섞이지 않고 전극 내부에 균일하게 공급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반응에 따라 만들어진 물을 외부로 배출시키기도 해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금속 분리판 공장은 탈지, 세척, 조립 등을 밀폐된 공간해서 진행하는 등 이물질을 차단하고 있다. 전기 전도성 등 깐깐한 검수 절차는 기본이다.

    회사 측은 "금속 분리판 생산은 ‘수소경제 핵심 기술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급속 분리판과 전극막 접합체 모두 독자 개발, 양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계부터 생산, 가동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실현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며 "미래에 먼저 대비하고,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 구조의 변화를 직시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모빌리티(이동수단) 부품과 수소경제 산업 등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 금속 분리판 공정 ⓒ현대제철
    ▲ 금속 분리판 공정 ⓒ현대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