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LG폰 중고가+보상금 15만원 지급삼성도 중고폰 모델 지원금 확대 나서
  • ▲ 삼성 갤럭시 A72.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A72.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중고폰 보상 카드 정책을 꺼내들며 LG 스마트폰 이용자 흡수에 돌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부터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와 추가 보상금 15만원을 주는 중고 보상 정책을 편다.

    반납 가능한 LG전자 모델은 교체 직전까지 한 달 이상 실제 사용한 LTE·5G 스마트폰으로, 3G와 폴더 타입 스마트폰은 제외된다. 교체 가능한 애플 모델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두 가지다.

    애플이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애플은 추가 보상금 15만원 지급을 위한 재원도 이례적으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고객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등을 새로 개통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하는 내용이다. 혜택 대상 모델은 V50 씽큐 등 LG전자의 LTE 및 5G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삼성전자는 5월 초부터 LG폰 보상 판매를 실시했지만, V50 씽큐로 대상을 국한했으며 보상 금액도 7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애플이 LG폰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보상 범위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닷컴을 통한 자급제에 한정됐던 유통채널도 대리점 및 이동통신사 매장으로 넓혔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LG 스마트폰 고객 흡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앞서 LG전자는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휴대폰 생산은 지난달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서는 13%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애플의 국내 점유율이 21%인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LG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이다. 이에 북미 지역에서도 LG폰을 흡수하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4월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919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프리미엄 대비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면서 애플 라인업 내에서도 아이폰SE 등이 선전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A 시리즈 확대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는 LG전자 점유율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는 LG전자와 같은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인 삼성전자가 LG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LG전자의 주력 제품이 중저가 라인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삼성전자의 A 시리즈 확대 전략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