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KB셀러론 금리 3% 대로 인하신한은행도 3% 대 ‘퀵정산 대출’ 선봬소상공인 틈새시장 공략, 은행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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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나 지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물건을 파는 소상공인들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빌릴 수 있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금융’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 마켓 소상공인을 둘러싼 은행권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e커머스 입점 업체(판매자)를 대상으로 내놓은 ‘KB셀러론’의 대출 금리를 지난 11일부터 3% 대(우대금리 포함)로 낮췄다. 

    국민은행은 2018년 8월 말 은행권에서 처음 e커머스 금융인 KB셀러론을 출시했다. 초기에는 온라인 마켓 판매자에게 정산금의 80%를 5% 후반으로 빌려줬으나 최근 들어 정산금의 90%까지 4% 대 후반의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까지 감안하면 출시된지 3년이 채 안돼 2%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하한 셈이다.  

    KB셀러론은 온라인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정산금을 먼저 지급받고, 은행이 정산금을 받아 자동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상품이다. 신용평가 없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급전을 융통할 수 있는 덕분에 영세 소상공인들은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현금 유동성을 조기 확보가 가능하며, 금리 부담이 절반 이상 줄었다. 

    국민은행은 위메프를 시작으로 현재는 쿠팡, 이베이코리아(G마켓, G9, 옥션), 더블유컨셉코리아, 무신사까지 제휴 플랫폼을 넓히고 있다. 올해 초에는 KB셀러론 상품 구조에 대한 특허까지 획득했다. 

    KB셀러론의 매출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출시 첫해인 2018년 셀러론의 대출건수는 12건, 대출액은 3억11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3만2254건, 2174억3700만원의 실적을 거뒀다. 2년 4개월만에 대출액이 699배 급증했다. 

    올해도 1분기에만 1만8378건, 1030억4200만원을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실적 절반을 1분기 만에 채웠다. 

    중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만들어진 KB셀러론이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자 경쟁은행들도 비슷한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쿠팡·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자영업자의 정산예정금을 담보로 단기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비대면 ‘신한 퀵정산 대출’을 선보였다.

    대출 대상은 쿠팡, 티몬, 위메프, 무신사, 배달의 민족에 입점한 자영업자로 △금리는 최저 3.4% △기간은 6개월 △대출 한도는 매출액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가능하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온라인 플랫폼들의 매출을 통합 제공해 자영업자들은 개별 신청없이 신한은행과의 대출 약정 한 번만으로 해당 플랫폼 모두에서 선정산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SC제일은행도 티몬 입점 사업자에게 연 5.8%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e커머스 금융상품을 지난해 6월 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KB셀러론이 온라인 플랫폼 입점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독보적 인기를 끌자 다른 은행들도 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영세 소상공인들의 자금애로를 돕고, 은행입장에서는 부실위험도 적은 편이라 금융사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