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조3650억원 순상환… 1분기 2조8250억원 감소채권금리 상승에 자금확보 비상 → 대출금리 상승코로나 안끝났는데 금리는 벌써 코로나 이전 회복당분간 금리상승세… 8% 주담대 나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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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축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 은행들의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금리 급등으로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은행채 가격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채 발행량은 35조3100억원, 상환액은 37조9550억원이다. 2조6450억원이 순상환됐다. 지난해 4분기 15조7000억원 순발행에서 순상환으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채가 발행량이 상환량에 역전된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히 늘려온 채권 발행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 한달간 순상환된 금액은 6조3650억원에 달한다.

    은행채는 예·적금 등 수신상품과 함께 대표적인 자금조달 방식이다. 고객에게 예금을 유치해 조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연이어 이어지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해 장점이 희석되고 있다. 고정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8일 3.229%까지 치솟았다.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다. 30일에는 3.044%로 소폭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3%대 고금리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들이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올려 고객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이는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정치권의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도 채권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줄여 중장기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 신규취급 대출금리는 3.56%로 전월대비 0.11%p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0.02% 오르는데 그쳤지만, 대기업대출금리는 0.24% 뛰었다. 은행들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부담스러워 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말까지 기준금리가 2.75~3.0%까지 오르면 현재 4~6%대인 대출금리가 8% 이상이 될 수 있다"며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 가계는 물론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