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름휴가 시즌 도래극장가, 백신접종자 대상 할인 행사 등 진행긴 불황 끝 기대감… 국내외 영화 개봉 소식도 호재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시작 100여 일 만에 접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기나긴 불황을 겪던 극장업계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도 해외 휴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극장가는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13~14일) 국내 영화 총 관람객이 50만명을 넘어섰다. 14일까지 이달 총 관람객 수는 213만856명으로, 올해 1월 관람객 수를 이미 넘어섰고 '황금연휴'가 있었던 지난달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극장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매출의 90% 이상 감소한 업계다. 관람객이 줄면서 개봉을 미루는 영화들이 국내외에서 속출했고, OTT의 공세에 콘텐츠들이 다른 채널로 관심을 돌리면서 콘텐츠 부족이 다시 관람객 감소를 유발한 '악순환'을 보여줬다.

    위기 극복을 위해 철저한 방역 조치로 극장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무급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휴업 및 폐점 등 필사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최근 한국상영관협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식 제한을 완화해달라", "영화발전기금을 면제해달라" 등 정부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결국 수차례에 걸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가격인상을 단행해야 했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극장가 마케팅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는 1차 이상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우대 가격은 극장별로 일반 관람료의 절반 미만 수준인 5000∼6000원이며, 1차 접종만 받은 경우에도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지원 대책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도 지난 26일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상영관협회 이창무 회장은 "백신 접종에 많은 국민이 동참해 예전과 같은 평범한 일상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영화관은 지금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이라고 확인된 바 있지만, 더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즐거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여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새로운 영화 개봉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해 팬데믹 시대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와 디즈니 실사영화 '크루엘라'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 이달에는 스릴러 공포물 '컨저링3:악마가 시켰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루카', 뮤지컬 영화 '인 더 하이츠' 등의 외화와 조우진 주연의 추격 스릴러 `발신제한`, 한국적 괴담 시리즈물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모교`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국내외 영화들이 올 여름 극장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모가디슈'가 올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다.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담아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등이 출연한다.

    '모가디슈'에 이어 황정민 주연의 '인질'도 연이여 개봉 확정 소식을 전했다. NEW가 배급하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도 다음달 7일 개봉한다. 올해 첫 마블의 블록버스터로 한국 영화들의 강력한 경쟁 상대다. 

    CJ ENM은 '방법: 재차의' 여름 개봉을 논의 중이다. 쇼박스는 나홍진 감독이 기획·제작한 영화 '랑종'을 내놓는다. 현재 극장업계가 한국 대작들의 개봉 독려를 위해 개봉 지원금 지급을 논의하고 있어, 더 많은 한국 영화들이 여름 영화시장에서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