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총 2350억원 가량 과징금 부과동의의결도 기각, 급식 일감 개방에도 제재 진행아워홈 범LG가 비중 30%… "100% 수의계약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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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웰스토리 급식물량 몰아주기 혐의 관련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급식업계의 관심도 집중된다. 특히 '범 LG가'인 아워홈 역시 단체급식 매출액 중 범LG가 비중이 30%에 육박한다. 다만 아워홈은 수의계약보다는 입찰로 진행한 건들도 존재하는 만큼 삼성웰스토리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의 삼성가 '부당지원' 관련 제재가 과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4일 삼성웰스토리에 계열사 급식 물량을 몰아줬다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웰스토리에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349억2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삼성은 즉각 공정위 제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경영활동이 부당지원으로 호도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관계와 법리 판단이 일방적이고 전원회의에서 심의된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급식 개방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인데다 대기업 급식 운영은 중소 업체가 감당하기 힘든 만큼 과도한 징계라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단체급식사업은 임직원들에게 최상의 식사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단체급식사업을 조리, 배식에 국한된 간단한 사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조, 유통, 물류 등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이미 지난 4월 단체급식 일감개방을 선포한 상태고, 이미 핵심사업장 2곳을 개방하며 공정위에 적극 참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과징금과 검찰 고발은 다소 과도한 처사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과징금 처분은 급식업계 전반에 해당할 수 있는 선례인만큼 다른 업체들도 계열사간 급식 운영 전반을 들여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아워홈이다. 아워홈의 단체급식 매출액 중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를 포함한 범LG가 비중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워홈은 수의계약이 아닌 이미 입찰을 진행했던 계약들이 존재해 삼성과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입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의 경우 100% 수의계약으로 진행되지 않고 입찰로 진행된 건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단체급식 일감 개방도 문제가 남아있다. 삼성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일감개방 선포식에서 단체급식 일감을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5월 12일 공정위에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지난달 전원회의에서 삼성의 자진시정안이 미흡하다고 보고 기각했고, 제재 수순을 밟았다.

    LG그룹 역시 내년부터 그룹 내 단체급식 일감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소규모 지방 사업장은 인근 중견·중소 급식 업체에 외주를 줄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 역시 조금씩 단체급식 일감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 문제가 남아있는만큼 계획 중인 급식 일감 개방이 모두 이뤄지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급식 일감 개방이 단순히 중소기업에게 시장을 열어주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규모 급식 물량의 경우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곳들도 많고, 사업장 내 급식 사업장에 외부업체가 들어올 경우 이에 대한 문제들도 추가로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대기업 입찰 제한 당시에도 중소기업에게 기회가 돌아갔다기보다는 어느정도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소수의 중견기업들만 들어올 수 있었다"며 "대기업 급식은 규모가 상당해 비슷한 사례가 되풀이 될 수 있고, 급식 사업장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 등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