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매각 무산 후 재추진지분 100%… 매각 대금 1300억
  • 대한항공이 자회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자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추진하며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책을 이행함과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탄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30일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주요 계약 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영종도의 레저 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하고 있다. 왕산레저개발 매각 대금은 1300억원이다.

    한진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각 계열사가 보유한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체의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한진은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등을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9906억원에 매각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을 마련했다.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 노력에 더해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