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빛그린산업단지 유력장부가 3000억 토지 2조대 전망주가 급등… 차입금 상환-생산 및 수주 확대 청신호
  •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3년째 표류하던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 이전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함평군 빛그린산업단지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대 현안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전반에 퍼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와 광산구, 금호타이어는 최근 광주공장 이전을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 2019년 1월 광주공장 이전 준비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이전 대상지는 빛그린산단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큰 틀에서 광주공장 이전 합의를 마무리하고 명분과 세부 사항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지 계약이 임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관내에서 벗어나는 데 따른 지역 여론의 반발을 넘어설 방안을 고심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광주공장을 옮기되, 관내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시장은 광주공장 이전이 ‘시간문제’일 뿐 부지 확정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금호타이어 주가는 두 배로 뛰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7420원에 거래를 마쳐 1월 4일 종가(3710원)보다 크게 뛰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경영실적이나 여건만으로 해석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 매출액 5856억원, 영업이익 4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가까스로 흑자를 내고 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광주공장 이전 계획이 상당히 진척됐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무구조 개선 기대가 더해져 상승 폭이 비교적 크다는 판단이다. 연기금이 금호타이어를 본격 순매수하는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금호타이어에게 광주공장 이전은 장기 숙원 과제이자 경영 정상화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크게 낼 수 있어서다.

    먼저 부지 매각 시 2조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고 이자 비용을 낮춰 재무구조를 전면 재정비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금호타이어의 순차입금은 1조740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29.4%에 달한다. 연간 이자 비용은 약 8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매각을 통해 마련한 2조원 상당의 자금이 일부 차입금 상환에 쓰이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재무건전성이 올라가면서 신용등급도 상향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입금의 절반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자 비용은 10분의 3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공장에 최신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972년 준공된 광주공장은 노후화돼 수율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적지 않다.

    그러나 광주공장 이전 시 대규모 설비 투자가 가능해 자동화 체계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을 옮기는 것이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 수주 확대, 생산물량 증대, 품질 개선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빠른 시일 내 합의가 되길 바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