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기차 '2라운드'현대차-테슬라-기아 순전기 1t 트럭 제외시 테슬라 '우세'
  • ▲ 테슬라 모델 Y ⓒ뉴데일리DB
    ▲ 테슬라 모델 Y ⓒ뉴데일리DB
    지난 상반기 국산과 수입 전기자동차의 판매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모델 3에서 시작된 ‘테슬라 열풍’은 기아를 꺾고 현대차 턱밑까지 쫓아왔다.

    아이오닉 5가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2라운드’를 맞은 전기차 경쟁서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보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6월 테슬라는 국내에서 1만1629대를 판매해 전기차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079대) 대비 64.3% 늘어난 것으로 기아를 꺾었다. 몸값을 낮춘 모델 3(6275대)와 모델 Y(5316대) 물량이 느는 등 판매가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는 테슬라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지난 1~6월 지난해보다 132.8% 뛴 8691대를 팔았다. 아직 EV 6를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니로와 봉고 전기차로 버티고 있어 판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1위는 현대차가 차지했다. 상반기에 1만458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관심을 끈 아이오닉 5는 465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아슬아슬하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와의 판매 격차는 2951대에 불과하다. 여건이 더 나쁜 쪽은 현대차다. 모터를 생산하는 설비에 문제가 생겨 아이오닉 5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만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구매 보조금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 보조금이 조기 소진되고 있는 현상과 테슬라 등이 물량을 늘리고 있기 떄문이다.

    특히 전기 1t 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차 판매는 테슬라가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지난 1~6월 팔린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 전기차는 각각 8322대, 518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대수(1만4580대)에서 전기 1t 트럭을 빼면 6258대에 그친다. 테슬라에 안방을 내준 셈이다.

    한 관계자는 “상반기 성적표는 테슬라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아이오닉 5의 생산 정상화와 EV 6의 판매에 따라 올해 실적이 판가름 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전용 플랫폼을 얹은 차세대 전기차로 맞붙어 의미가 크다”면서 “보조금을 가능한 한 빨리 받는 것이 승부처”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날 서울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공고 대수(5367대) 중 74.1%(3977대·출고 기준)는 지원이 끝났다. 한 달 새 1200여 대 늘어난 수치다.

    신청 기준으로 집계한 접수 대수는 6358대로 제시한 목표를 넘어섰다. 법인과 기관, 취약계층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 접수는 예정된 2834대를 초과(3039대)했다. 전기차 수요가 몰려 줄을 섰다는 뜻이다.

    지자체는 이달부터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거쳐 하반기 추가 보조금을 편성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아이오닉 5 생산 확대와 제네시스 G80 전기차 판매로 격차를 더 벌린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중에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제네시스 GV60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6월 전기차 판매 순위는 현대차, 테슬라, 기아에 이어 한국GM(940대), 포르쉐(915대), 르노삼성(615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 아이오닉 5 ⓒ뉴데일리DB
    ▲ 아이오닉 5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