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명가 → 밥솥·청소기·가습기 라인업 다변화전년 사상 최대 매출… 1분기 매출 243억, 흑자전환 유일 근심 '적대적 M&A'… 대주주 지분율 11.66% 취약
  • 여름강자 신일전자가 종합가전사로 연착륙하고 있다.

    매출의 70~80%를 차지했던 계절가전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일은 지난해 매출 1724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313% 증가했다.

    호조는 올해도 계속돼 겨울철인 지난 1분기 매출은 243억원으로 전년대비 34.2% 올랐다. 11억원이던 영업적자도 5억의 흑자로 전환했다.

    선풍기·에어서큘레이터 등 여름가전 40%, 히터 등 겨울가전이 30%였던 오랜 포트폴리오가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종합가전업체 도약을 표방하며 사명변경과 더불어 제품 라인업 다각화에 힘을 쏟은 결과다.

    경쟁력을 갖춘 계절가전 사업을 바탕으로 주방, 펫, 환경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 출시를 독려한 정윤석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창립 62주년을 맞은 전통의 기업이지만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부피는 줄이고 기능성을 강화한 새 제품들이잇따라 나오면서 '젊은 신일'로의 이미지 변신도 성공적이다.

    당장 올 여름 성수기도 기대감이 높다. 선풍기, 써큘레이터, 이동식 에어컨 등이 벌써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공기청정기와 미니 밥솥, 청소기, 가습기, 팬히터 등 1인용 소형가전들도 호조다.

    펫 가전 브랜드 '퍼비(Furby)'도 반려견 뿐만 아니라 반려묘로 영역을 넓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쉬운 점은 꼬리표 처럼 따라붙은 지분율 불안이다. 수차례 적대적 M&A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아직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김영 회장을 비롯 특수관계인 지뷴율 11.66%로 여전히 취약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80% 이상의 지분이 소액 주주들에게 고르게 분산돼 있어 장단점이 갈린다"면서 "경영권 유지를 위한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