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률, 코웨이 18.9%·SK매직 6%경기침체로 구매 대신 렌탈… 해외 성장세도“하반기 경기 반등 불투명… 수요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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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렌탈업계의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둔화로 가전제품을 직접 구매하기 보다 빌려 쓰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544억원, 영업이익 369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6%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18.9%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8.3% 대비 0.6%포인트(p) 개선된 수치다. 

    지속적인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혁신 제품 개발 노력, 전략적 마케팅 등을 통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실제 코웨이는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고 전체 총 계정수 1000만 계정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SK매직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5613억원, 영업익 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7%, 영업이익은 10% 개선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5.6% 대비 0.4%p 개선된 6%를 달성했다. 

    특히 SK매직의 2분기 실적은 분기기준 3년내 최대실적이다. 새롭게 선보인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스스로 플러스 직수 정수기, 뉴슬림 정수기 신제품 3종이 인기를 얻은 덕이다. 동시에 상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며 가전 매출을 회복했다.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청호나이스도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내부집계됐다. 상반기(1~7월) 회사의 주력 제품군인 얼음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씩 상승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렌탈업계의 호실적은 경기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렌탈제품은 경기불황일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소득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라 구매보다 렌탈이 합리적인 소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고가 제품의 경우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담 없는 초기 구입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용 기간 동안 제품 관리부터 기간 내 발생되는 애프터서비스(AS) 비용까지 포함돼 있어 추가비용에 대한 부담도 낮다. 

    실제 코웨이는 국내 환경가전사업 부문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상반기 국내 매출액만 1억1708억원에 달한다. 정수기 뿐만 아니라 청정기, 매트리스 등 전 제품군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SK매직 또한 작년 상반기 5057억원이었던 내수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 5180억원으로 2.4% 늘었다. 

    동시에 해외시장 성장세도 렌탈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청호나이스의 경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이상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반기 미국 시장 매출은 작년 매출을 뛰어넘었고, 싱가포르 시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인만큼 비용절감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SK매직의 경우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수익성 높은 온라인 채널 비중을 확대하고 광고비 절감을 통해 이익률 개선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렌탈업계는 하반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빌려쓰는 렌탈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국내의 경우 하반기에도 경기 반등이 기대만큼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렌탈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