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크리스피크림도넛 도넛자판기 운영서울역·대치 등에 설치… 올해 3곳 확대 예정비대면 소비 추세에 활용처 다양… CU 주류 자판기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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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외식업계가 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춰 자판기에 주목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출점 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최근 도넛 자판기를 도입했다. 서울역, 대치, 울산 삼산점, 김해 아울렛에 자판기를 설치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더즌과 하프더즌 등 메뉴를 판매 중이다.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도넛 가격은 9000원에서 1만4000원대다. 이 자판기는 점포 개설에 대한 부담 없이 전기만 공급되면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고 점원 없이도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앞서 롯데GRS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도넛 자판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7월 여의도점에 자판기를 설치하고 테스트하면서 운영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 곳에서의 자판기를 통한 고객의 구매 비율은 월 평균 1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GRS 관계자는 "고객입장에서는 비대면으로 조금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라면서 "올해 추가적으로 3곳 정도 설치해 테스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기존 음료와 커피 자판기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간편식, 반찬, 정육 등 판매 품목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자판기 시장은 미국이 47조원, 일본 53조원으로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자판기 시장 규모는 2017년 4억 위안(약 669억1200만원)에서 2020년에는 135억 위안(약 2조2585억5000만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향후 자판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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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은 최근 스마트 무인 도시락 서비스 헬로잇박스를 자체 개발하고 신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헬로잇박스는 냉장·냉동 도시락을 포함해 신선식품, 음료, 스낵 등을 판매한다.

    1대당 약 50~100인분의 도시락을 취급할 수 있어 설치 공간이 협소한 경우에 강점이 있다. 회사 측은 연내 고객사 중 10%까지 헬로잇박스 도입을 늘려갈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위탁운영 점포 일부에 반찬박스 자판기를 도입했다. CJ제일제당점, CJ프레시웨이 상암사옥 등 현재 총 8곳에 기기를 배치했다. 반찬박스 자판기는 초기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범 적용 중이다.

    풀무원식품도 출출박스로 건강한 도시락을 정기 배송하는 무인 구내식당 서비스 출출키친을 선보였다. 출출키친은 신선식품을 운영할 수 있는 무인 판매 플랫폼 출출박스 디바이스를 활용, 스마트폰 앱으로 선주문 받고 도시락을 공급하는 스마트 무인식당 서비스다.

    가정간편식 브랜드 프레시고는 자판기 프레시고24가 전국 점포수 50개를 돌파했다. 프레시고24의 스마트 자동판매 시스템은 판매 상품의 규격에 제한이 없고 음료와 도시락,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어떤 상품이라도 진열 및 판매가 가능하다. 특히 기존 자판기가 취급하기 어려웠던 냉동식품을 손쉽게 판매할 수 있다. 

    편의점업계도 자판기 도입이 활발하다. BGF리테일은 강원 고성군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주류자판기를 전날부터 상용했다. CU의 주류자판기에서는 소주, 맥주, 전통주, 와인 등 45종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마트24도 독신주택가, 일반 주택가, 휴양지 등 상권별 3개 매장에서 농협 무항생제 한돈 5종과 무항생제 한우 2종에 대해 바로 픽(pick) 판매 실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수요에 맞춰 자판기 도입을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 확대보다는 고객 편의와 미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본격적 사업 확장은 상황을 살펴가며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