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진격의 젊은PB] 10년 애널리스트 경험…'관점 있는' 홍성배 NH證 팀장

해외기업·ETF 담당 출신 PB 이력, 뉴스보단 지표 먼저 보며 자신의 관점 만들어
모르는 것에 아는척 않고 끝까지 공부하며 고객 저항 뚫고 확신 투자
1년 만에 개인 고객 70명·관리자산 430억원 달성 성과
"양극화 속 소외된 MZ세대"…자산 격차 인정하고 우량 자산 장기투자 '조언'

입력 2021-07-16 10:27 | 수정 2021-07-16 11:04
홍성배 NH투자증권 이촌동WM센터 PB팀장(1981년생)은 지난 2008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10년 가까이 해외기업 및 ETF·스몰캡·시황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해외주식·ETF(상장지수펀드) 분야에서 일찌감치 안목을 쌓았다.

2년 전, 글로벌주식부에서 해외기업과 ETF 분석을 담당했던 그는 보다 현장감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PB로 전향했다. 오랜 시간 애널리스트로 일해온 그에겐 도전이었다. 자신의 컨설팅 노하우를 보고서에만 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직접 만나겠다는 포부였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이촌동WM은 PB로서 첫 둥지다. 그의 고객의 평균 연령은 65세, 지점이 위치한 동부이촌동은 서울시에서도 평균 연령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직접투자는 물론 지점 PB를 찾는 MZ세대 투자자가 많이 늘었다곤 해도 그에겐 크게 해당 사항이 없다. 

반대로 연령층이 높은 고객들에겐 젊은 PB로서 그가 일종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급변하는 언택트 투자 환경에서 그를 찾는 고객들은 '자신들은 투자에서 노인세를 내는 세대'라고 자조하곤 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주식거래가 쉽게 이뤄질 뿐 아니라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부터 투자 정보는 넘쳐나지만 노인들에겐 접근이 쉽지 않다. 젊은 투자자들에게 PB로서의 역할 경계가 약해진 만큼 오히려 나이든 투자자들에겐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게 홍 팀장의 설명이다. 

홍 팀장은 "투자 정보를 개인투자자들의 눈높이에 전달하는 게 중요한데, 정보에 익숙한 MZ들은 여기에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그들에겐 흔들릴 때 투자 조언자 정도의 PB 역할로도 충분하지만 연세가 많은 고객에겐 그들 눈높이에 맞춘 정보 전달 화법은 물론 투자 정보가 그들에게 도달하도록 하는 방법까지도 이젠 전과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잦아진 온라인 투자 세미나를 앞두고 줌 어플리케이션 설치·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세세한 역할까지도 그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투자 정보에 대한 니즈는 고객 연령을 불문하기 때문이다. 

▲ ⓒ정상윤 기자

◆전문 분야 해외주식·미국 ETF에서 기회 찾기…장년층 투자 거부감 낮춰 성과

해외주식과 ETF 분야 애널리스트에서 PB로 전향한 만큼 홍 팀장은 해당 투자에서 특히 확신 있다. 좋은 기업이라면 국내든 해외든 가리지 않지만 유망한 섹터·종목을 찾아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려다보면 국내증시에선 살 수 없는 해외기업이 많다. 특히 미국 ETF 시장은 투자 가능한 모든 상품이 총망라된, 그 자체로 분산투자가 가능한 시장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의 대중화와 함께 서학개미의 투자 열풍도 짙어지고 있다.

반면 그의 고객 대부분인 고연령 투자자들은 여전히 해외 투자에 대한 거부감과 저항감이 상당한 편이다. 애널리스트로서 그의 경험은 해외 투자와 관련 고객들이 좀더 확신을 갖고 투자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해외 시차에 맞춰 이뤄지는 새벽 투자는 고되지만, 국내주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조건 거부했던 고객들을 설득해 의미 있는 수익률을 낼 때 보람도 크다.

홍 팀장은 "연구원으로서의 경험으로 해외투자 정보를 직접 해석하고, 그 의미를 분석하는 게 다른 PB들보다 수월한 편"이라면서 "프라다·LVMH·에르메스 등 명품주, 배당과 실적면에서 우월한 필립모리스 등 친숙한 브랜드의 매력적인 주식들과 월배당 ETF 등 고연령 고객들도 거부감 없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는 상품을 매칭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아야…객관적 관점 가질때 확신 투자 가능"

고객이 저항감을 느끼는 상품에 투자할 때에는 단지 적은 확신만으론 불가능하다. 고객에게 실패가 아닌 성공을 주기 위해선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의 좌우명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는 척하지 말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끝까지 공부하고 대답하자'다. NH투자증권에서 근무해온 13년간 그가 지켜온 절대원칙이다.

오랜 시간 리포트를 만들어내는 업무를 해왔던 그는 분석 보고서와 종목 뉴스를 보기 전에 반드시 지표를 먼저 확인한다.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관점에 갇히기보단 자신만의 관점을 갖는 노하우이기도 하다.

홍 팀장은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내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믿는 건 거짓된 확신"이라면서 "다만 나의 관점을 찾았다면 적극적으로 명확하게 고객에게 컨설팅한다"고 말했다.

▲ ⓒ정상윤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과의 일화에서도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직전 담당자가 지점 이동을 하면서 인수인계받은 고객이었다. 그는 홍 팀장의 투자와 관련해 사소한 부분에서 잦은 컴플레인을 걸어왔다. 지점에 PB로 들어와 사실상 처음 받다시피한 고객이었던지라 '더이상 못하겠다' 싶을 만큼 정신적 스트레스는 굉장히 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도 그 고객과 함께 거쳐왔다. 홍 팀장은 그의 빈번한 컴플레인에도 확신을 갖고 설득하며 주식 매집을 이어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홍 팀장은 "찾아오셔서 '도저히 내 심장이 뛰어서 건강을 해칠 지경이다. 불안해 미치겠다' 하시는 걸 설득해서 꾸준히 투자를 이어갔다. 마치 고객과 대립각처럼 비춰질 수도 있는 건데, 생각해보면 그래도 저를 믿어주셨던 것 같다. 주가 변동에 따라 사고 팔기가 아닌, 확신 있는 주식에 한결 같은 투자 원칙을 보였던 게 도움이 됐다"면서 "현재는 그는 제 핵심 고객일 뿐만 아니라 그분 가족 전체가 제 관리 고객이 됐다"고 전했다.

그의 뚝심에서 나온 차분한 투자는 입소문을 탔다. 홍 팀장이 관리하는 자산은 1년여 만에 고객 수 70명, 관리 자산 430억원으로 성장했다. 법인 고객이 없이 개인 고객만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나, 그가 PB로서 쌓은 업력으로만 볼 때 빠르게 자신만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 팀장이 긴 안목으로 특히 유심히 지켜보는 분야는 성장성이 높은 2차전지·전기자동차 섹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때문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생산 재개 후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튀어나올 때가 머지 않았다고 그는 확신하고 있다.

홍 팀장은 "당장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이 수요가 신차 수요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과연 전기차 시장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면 지금 선점해야 할 때라고 본다"면서 "배터리업체 공장 증설 이슈로 이미 2차전지 섹터는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고, 차랑용 반도체 수급 풀리는 게 내년 초까지라고 보면 주가 선반영을 고려해 이르면 11월께 전기차 섹터 2차랠리가 다시 올 것 같다. 강도는 그 이전보다도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외된 세대, MZ…조급함 버리고 세월과 성장할 자산 투자해야"

젊은 PB로서 MZ세대에 대한 투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투자에 앞서 세대 간 양극화, 자산 격차를 먼저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조급한 마음으로 인해 야기되는 불안한 투자 대신 장기적 관점의 편안한 투자를 할 수 있기 위해서다.

홍 팀장은 "사실 MZ는 자산 축적에서 소외된 세대로 스스로도 이를 분명히 알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주식 등 공격적인 방식의 투자로 그 격차를 줄여나가려는 이유"라면서 "너무 똑똑해서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정보에 너무 민감하게 빠르게 반응하고 움직이다보니 되려 수익률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본업에 충실하면서 세월과 함께 갈 우량주에 장기투자한다면 50대가 됐을 때 그게 큰 힘이 돼줄 것"이라면서 "마켓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해도 전문가조차 쉽지 않은 과정이다. 투자 시점에 대한 판단보단 우량자산인가 아닌가, 세월과 함께 성장할 자산인가 아닌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