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수출 물량 확보에 만전…임단협 타결 관심
  •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르노삼성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르노삼성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차도 결국 부산 공장을 셧다운한다.

    1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으로 19일과 20일 이틀간 부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등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감산해 왔지만, 르노삼성차가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문을 닫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르노삼성차 측은 "르노그룹의 적극적인 반도체 부품 공급 지원으로 상반기에는 차질 없이 차량 생산이 가능했으나 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하며 불가피하게 셧다운하게 됐다"고 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경영난 극복을 위해 서바이벌 플랫을 가동중인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의 유럽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르노삼성은 XM3 수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XM3는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판매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XM3는 앞서 3월 프랑스 등 4개 국가에 사전 출시돼 3개월간 유럽 사전 판매 목표였던 7250대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그룹이 16일 발표한 상반기 판매 실적에 따르면 XM3는 4개월 동안 약 2만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이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거는 만큼 이를 계기로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 노사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작년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로 지난 5월 노조가 회사의 기본급 2년 동결 요구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서자 회사가 직장폐쇄로 맞불을 놓으며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XM3 수출 물량 확보가 시급해진 사측이 직장폐쇄를 풀고 근무 체제를 주·야간 2교대 근무로 원상 복귀한 데다 노조 역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치느라 파업을 중단하면서 노사간 교섭 재개 분위기는 무르익은 상태다.

    노사가 XM3의 유럽 수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공감대는 형성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부산공장 가동이 재개되는 21일부터 노사간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