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일편단심 기름 4종 가격 인상오뚜기도 앞서 들기름 제품 가격 올려라면까지 더해져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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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표가 참기름과 들기름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외 원재료 사용 제품이 모두 가격 인상 대상에 포함 된 것. 올 들어 샘표 외에도 주요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애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6일 샘표에 따르면 샘표 '일편단심' 브랜드의 4종(통참깨 참기름, 통들깨 들기름, 국산참기름, 국산들기름)의 가격을 모두 인상했다. 인상날짜는 지난 19일자다.

    샘표 일편단심 통참깨 참기름의 경우 외국산(인도,파키스탄,에디오피아 등) 참깨가 100%, 통들깨 들기름의 경우 중국산 들깨가 100% 들어간다. 국산참기름과 들기름의 경우 각각 국산 참깨와 들깨가 100% 들어가있다.

    이는 국내외에서 깨를 포함한 원재료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샘표는 "지속적인 원물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91에서 올 5월 127.8로 치솟으며 2011년(131.9)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곡물 36%, 유지류 124%, 육류 12%, 설탕은 57% 각각 뛰었다.

    국내외에서는 ‘애그플레이션’이 이미 시작됐고, 하반기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곡물 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다.

    국내 역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전월대비 0.4%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이 축산물(3.2%)에 의해 0.3% 올랐고 식료품도 0.3% 상승했다.

    샘표는 앞서 올해 1월 깻잎, 장조림, 멸치볶음, 명이절임 등 반찬 통조림 제품 12종 가격을 평균 35% 올린데 이어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평균 42% 인상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샘표로서는 세 차례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 전반적인 제품군에서 가격인상이 일어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오뚜기 역시 들기름(160ml) 제품을 3700원에서 4030원으로 8.9%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어 오뚜기는 다음달 라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식료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 체감 물가에 치명적이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요리를 해먹는 가구가 크게 늘었고, 기름의 경우 대부분 요리의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음달부터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농심, 상양식품 등 추가 라면 가격 인상도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제활동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에서 국내외 할 것 없이 원재료값이 오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식품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식료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매우 자주 소비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