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에 합작법인 설립… 문샷의 브랜드 및 영업권 양도"안정적 고객사 확보 위한 지분 투자"문샷 대표에 코스맥스 이진일 OBM 상무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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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맥스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가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의 색조 브랜드 문샷에 투자한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ODM(제조자개발생산) 생산 위주 기업에서 벗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외연 확대는 물론 수익을 늘리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중국 화장품 업체와 함께 현지에 합작투자회사(Joint Venture)를 설립해 문샷의 브랜드 및 영업권을 양도받았다. 계약상 중국 화장품 업체의 경우 비공개로 알려진다. 문샷을 운영하던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조만간 회사를 청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법인명은 코스코스메인터내셔널에서 문샷코리아로 변경됐다. 문샷코리아의 대표로 이진일 코스맥스 OBM사업부 상무이사가 선임됐다. 또 코스맥스는 지난 1분기 문샷코리아를 기타특수관계자로 편입하기도 했다.

    문샷은 YG PLUS 자회사인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통해 2014년 하반기 론칭됐다. 코스맥스는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의 2대 주주로 13.72%(14만718주)를 보유했다.  

    YG 소속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2030대 초반의 여성을 타깃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문샷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 회사는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66억원, 2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6억원의 적자를 봤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기존 과거 고객사 지분 투자를 해왔고 이번 역시 안정적 고객사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 인지도 강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 문샷코리아
    ▲ 문샷코리아
    앞서 코스맥스는 국내 유망한 화장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종종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동반 성장을 모색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색조화장품 기업 클리오에 약 100억원 가량 지분을 투자했다. 다만 문샷코리아의 경우 단순 지분 확보가 아니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기존의 협력보다 진일보했다.

    코스맥스의 이러한 행보는 화장품 시장의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는 4203억 달러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수요 및 공급 악화로 화장품산업 성장에 큰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측, 중국,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장규모가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실제 국내 화장품업계도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9301억원, 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69.8% 감소했다. 화장품 브랜드숍인 에이블씨엔씨도 660억원, 토니모리도 255억원의 손해를 봤다. 코스맥스가 투자했던 클리오도 같은해 63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이는 전년보다 66%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업계의 매출이 예전 같지 않다 보니 제조업체에선 위기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 환경에 대응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브랜드에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