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작년 영업익 1150억 전년比 15.2% 증가코스맥스 작년 영업익 700억 전년比 29% 성장 예상화장품 시장 침체에도 제품·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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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전 중이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력 사업 화장품을 벗어나 비화장품에 지속적인 투자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은 1조3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49억원으로 전년 보다 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08억원으로 전년 보다 379% 증가했다.
한국콜마의 호실적은 화장품 사업의 경우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제약사업 부문 양도와 2018년 인수한 HK이노엔의 호조가 공백을 메운 덕에 수익성은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실제 한국콜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 보다 10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1375억원, 71억원으로 각각 17%, 2% 감소하고 HK이노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75%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콜마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되며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고수익 상품 위주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과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한 비용절감 노력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적 발표 앞둔 코스맥스도 지난해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4050조원,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3920억원,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7%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치고 중국 사업 매출이 2% 감소했지만 미국 사업 매출이 설비증설과 손소독제 라이센스 획득 및 생산(USA)으로 70% 이상 큰 폭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고 봤다. 손소독제 매출 감소분 화장품 부문의 실적 회복 및 성장으로 상쇄된 것이다.
또 코로나19에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한 신규 바이어 유치로 매출을 유지했다. 특히 온라인 기반 고객사 매출 비중은 2019년 20%에서 지난해 30%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성장세는 실적 악화로 코로나19 여파로 고전 중인 화장품업계의 행보와 대조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저가 브랜드 고전, 중국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70% 감소했고 로드숍 브랜드도 줄줄이 적자를 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양사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 채널 중심 신규 바이어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국내 화장품 매출 회복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연구개발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최근엔 보습력 높이는 립스틱 기술을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하고 3D프린팅 화장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직원 30%를 연구원으로 구성하고 매년 매출의 5~6%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맥스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내부 관리체계 강화, 온라인 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맞춤형 화장품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최근엔 AI 및 융합·산업 전문가인 설원희 전 현대차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