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팬데믹 우려에도 목표치 진전…다만 고용지표 개선 필요"전문가들 "고용 추가 진전 나타날 것…9월 FOMC 테이퍼링 선언 가능성"
  •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점 논의를 본격화했다. 증권가에선 오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이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2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준은 "팬데믹 우려에도 경제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해 톤 조절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일정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시점은 추후 나오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했던) 경제의 실질적인 추가 진전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고용 지표를 거론했다. 

    파월 의장은 "강한 고용 수치를 보기를 원한다"면서 "완전 고용을 위한 진전을 이루는 데는 다소 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향후 몇달간 연준 목표치보다 높을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 연준의 입장과 관련 PNC 파이낸셜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이르면 9월 FOMC 정례회의 때 테이퍼링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화하고 연말·연초 개시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상정한다"며 "현재의 예상 경기 경로를 따를 때 여름철 추가 실업수당 지급 종료와 신학기 등교 재개를 앞두고 고용의 추가 진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불확실성이 상존한 환경에서 Fed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7월과 8월 고용지표 개선세가 강화되면 9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