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구입예산은 471억 배정… 대부분은 백신에 투입 당국, 경구용 치료제 ‘예의 주시’ 적기 공급 추진 진단검사비에 1조 반영… 접종센터 운영비 2000억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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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은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으로 3조6080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백신 구매비가 1조5595억원으로 43%에 해당되지만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경구용 치료제 구입비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박찬수 질병관리청 기획재정담당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추경안에는 기존 사용하던 치료제 구입비, 추가 구입비, 그리고 개발 단계에 있는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구입비가 포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구입예산은 총 471억원이다. 항목별로는 각각 중증 치료제 구매 248억원, 경·중등증 치료제 55억원, 경구용 치료제 168억원이다.

    경구용 치료제는 복용 편의성과 치료효과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머크(미국), 로슈(스위스), 화이자(미국), 시오노기(일본) 등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대웅제약, 부광약품, 신풍제약, 현대바이오 등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현재 15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정부는 170만개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박 담당관은 “현재 경구용 치료제 개발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개발 완료시 적기에 국내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제약사와 협의해 계약이 이뤄지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차 추경 대부분은 ‘백신 구매와 접종’ 투입

    질병청이 경구용 치료제 적기 도입과 관련 예산을 배정하긴 했지만, 4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현실적으로는 백신 구매와 접종, 방역에 투입되는 예산이 대부분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백신 구매비가 1조5237억원이고, 민간 위탁의료기관의 예방접종 시행비 지원비로 2957억원이 배정됐다.

    282개 예방접종센터 운영비와 의료인력 인건비로 2121억원, 이상반응 피해보상 및 치료비 지원 금액으로 180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코로나19 방역대응 지원·강화 예산으로는 1조5585억원이 반영됐다. 대부분인 1조739억원은 코로나19 진단검사비로 쓰이고 3349억원은 입원·격리자의 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 등에 사용된다.

    생활지원비는 유급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입원·격리자에게 지원하고, 유급휴가비는 이 휴가를 제공한 사업주에게 지원한다.

    이번 추경 확정으로 올해 질병청의 지출 규모는 총 3조3401억원에서 6조9481억원으로 늘었다.

    질병청은 “최근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확산 방지 등 방역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하반기 접종에 부족함이 없도록 백신의 안정적 수급과 함께 원활한 예방접종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