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유네노시마 공원 양궁장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진천선수촌 모습. ⓒ현대차그룹
    ▲ 일본 유네노시마 공원 양궁장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진천선수촌 모습. ⓒ현대차그룹
    한국 양궁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중 4개를 확득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37년간 한국 양궁을 지원하면서 혁신·팀워크·최고지향의 가치를 공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한국 양궁과 대를 이어 37년간의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담으면서 또 하나의 신화를 작성했다. 전 종목 석권은 놓쳤지만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를 거두면서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재확인했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 양궁은 세계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렀다. 하지만 현대차의 후원에 힘입어 국내 스포츠 종목 중 최고의 국제대회 성적을 내고 있다. 올림픽에서만 1984년부터 금메달 2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86년부터 금메달 33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3개를 따냈다. 

    한국 양궁이 변방에서 세계 최강으로 도약했듯이, 현대차그룹도 과거 존재감이 없었다가 현재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신화를 쓴 한국 양궁이 다음 대회를 위한 또다른 혁신을 준비하듯이, 현대차그룹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경계를 초월하는 혁신으로 초일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 양궁의 신화에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인재만 선발한다는 원칙이 깔려있다. 실력만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대표선수에 발탁돼 활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양궁을 지원하면서 선수단 선발 및 협회 운영에 일체의 관여를 하고 있지 않지만 단 한 가지 원칙만을 강조하고 있다. 협회 운영은 투명하게, 선수 선발은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도 남자 양궁 대표팀의 막내 김제덕 선수는 만 17세에 불과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은퇴했던 김수녕 선수는 1999년 선수로 복귀해 실력만으로 대표 자격을 거머쥐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연공서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있다. 성능·디자인·미래 기술 부문에서 과감한 인재영입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다.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연습하는 기조도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공통점으로 거론된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경기가 치뤄진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그대로 재현한 진천선수촌 훈련장에서 최대 500발씩 쏘며 훈련했다. 

    아울러 도쿄올림픽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환경은 물론 경기장 사대, 표적판 플랫폼, 이동 펜스, 공동취재구역, 초고속 카메라, 심박수 축정캠 등 실전 무대를 그대로 옮겨 왔다.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해 훈련하도록 한 것은 현대차그룹에서 시작됐다. 정 명예회장이 품질 강화를 위해 2002년부터 ‘파이롯트 센터’를 운영했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 있는 파이롯트 센터는 신차의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운영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은 37년간의 동행을 통해 세계 최고를 향한 DNA를 공유했다”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고 상대방의 강점을 배우면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