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Q 매출 197억 달러로 근소하게 제쳐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 영향인텔, 파운드리 진출 선언… 대규모 투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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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인텔을 누르고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 자리에 올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97억 달러로 인텔(196억 달러)을 근소하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 정상 자리를 지켜온 것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612억 달러(65조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992년 이래 인텔이 독점해온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는 14.6%를 점유하며 인텔(13.8%)을 앞지른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1위 자리에 오른 것과 관련해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호황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봤다. 

    저널은 당분간 현 순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면서도 양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이 최근 자체 제작 능력 향상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2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이스라엘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선바 있다. 

    이어 인텔은 향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재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진행한 기술 설명회에서 파운드리 사업 확장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하고 2025년까지 업계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와 삼성이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TSMC의 시장점유율이 55%였고, 삼성은 17%였다.

    이를 위해 인텔은 이르면 2025년부터 사진을 인쇄하듯 실리콘에 칩 디자인을 투사하는 네덜란드 ASML의 차세대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4년에는 2나노 수준인 '20A'를, 2025년에는 '18A'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18A는 1.8나노 수준이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와 2위인 삼성전자는 2023년 3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TSMC, 삼성전자 등의 마케팅 방식과 경쟁하기 위해 제품의 이름을 짓는 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업계는 트랜지스터 게이트 폭을 기준으로 명칭을 불러왔는데 인텔은 새로운 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한 '20A' 칩 제조 공정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펫 겔싱어 CEO는 퀄컴과 아마존을 새 고객사로 소개했다. 인텔은 퀄컴 및 아마존을 고객사로 유치한 데 따른 매출액이나 생산 계획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저널은 반도체 제조 시설을 만드는 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5세대(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의 제조 시장을 TSMC·삼성·인텔이 나눠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