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4.8% 인상” vs 使 “1.2% 인상" 요구중노위, 2.2% 인상 제시…노사 모두 거부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중앙노동위원회로 넘어간 금융노사 산별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쟁의권을 확보한 금융노조는 다음주 중 열리는 지부대표자회의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2일 중노위 2차 조정회의에 참석했으나 올해 교섭의 핵심인 임금인상률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교섭은 2년 만에 한번 이뤄지는 임금협약만을 다루는 해다. 

    금융노조측은 교섭 초기에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4.2%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8%를 감안한 5.8%의 임금인상률을 제안했으나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4.8%로 조정해서 제안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 초 대표단교섭에서 제시했던 0.9%의 인상률을 제시했고, 회의가 진행됨에 따라 1.2%의 인상률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다. 

    사용자협의회는 급변하는 금융산업을 감안해 정부가 정한 공무원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올해 0.9%) 수준에서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노위는 조정안을 통해 임금인상률 2.2%를 제시했다.

    그러나 금융노사 모두 중노위 조정안 수용을 거부하면서 중노위 2차 조정은 최종 결렬됐다. 

    금융사들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5대(KB‧신한‧우리‧하나‧NH농협)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9조37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조4335억 원)에 비해 45.6% 급증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 여파로 대출이 늘면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카드와 증권 등 비(非)은행 부문이 약진한 덕분이다.

    금융노조는 교섭을 이어나가되 총파업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올해 교섭에서 사측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헌신한 금융노동자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한편 집회조차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말경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투쟁방안을 마련해 투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