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깜짝 참여, 단박에 1강 부상"계열사 시너지 고려한 전기차 진출"공장 85만㎡ 용도변경… 대규모 아파트단지 전망건설 기반 SM그룹, 영도조선소 인수전 때도 논란
  •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자료사진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자료사진
    굴곡진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삼라마이더스(SM) 그룹이 뛰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인수전이 기술유출을 우려하는 인수의지 확인 성격이 강했다면 SM그룹 등장으로 평택공장 부동산 개발 의혹이 부각됐다.

    6일 쌍용차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평택시 동삭로 쌍용차 공장 일대(85만㎡)에 대한 용도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공장을 전기차 생산을 염두한 새로운 부지로 옮기고 주택단지로 개발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부지는 자산 재평과 과정에서 90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됐다. 향후 공장부지가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땅값만 2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때문에 건설부문을 기반으로 하는 SM그룹의 인수전 참여는 부지 개발을 위해서가 아니냐는 지역 여론이 감돌고 있다. 1988년 삼라건설을 시작으로 성장한 SM그룹은 경남기업, 우방, 동아건설산업 등 다수의 건설사를 거느리고 있다. SM그룹이 지난해 참여한 한진중공업 매각과정에서도 부산 영도구 조선소 부지를 부동산 개발로 활용할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비판이 이어졌다.

    부동산 개발 의혹이 불거지는 까닭은 최근 쌍용차 공장 인근 평택 지제역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바로 앞 평택동문굿모닝힐맘시티 1단지의 경우 지난해 2억9000만원 선이었던 전용 100㎡ 매물이 최근 4억47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해당 물건 호가는 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일 청약을 시작한 평택 지제역 자이는 평균 경쟁률 30.5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하고 "쌍용차 공장 이전에 따른 개발이익을 환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제역 완공 이후 주변 지역과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유통인구와 주택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공장이 이전하면 일자리 문제나 인근 상권이 위축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개발이익 환원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SM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50여개 회사를 인수합병했지만 단한번도 회사를 매각하거나 부당한 정리를 한 적 없다"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계열사들과 전기차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SM그룹을 포함한 카디널원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이앨비앤티, 월드에너지, 인디EV, 하이젠솔루션 등 9곳과 이달 말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