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0일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르노삼성, 이번주 임단협 교섭 재개 전망기본급 인상 등 노사 간 의견 차이 커
  • ▲ 기아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기아 광주공장 모습. 
 ⓒ기아
    ▲ 기아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기아 광주공장 모습. ⓒ기아
    기아,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가 여름 휴가를 마친 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재개한다. 이들 3개사는 추석 전 교섭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사 간 이견이 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 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이후 중노위가 지난달 30일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만약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이달 9일 소식지에서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포함해 11차 교섭이 진행됐지만 사측은 단 한 개의 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쟁의행위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수 차례 공정한 성과분배를 약속했다”면서 “회사는 매년 1조~2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조합원들에게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파업 카드를 내세워 사측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최근 교섭을 타결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월 7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30만원 △특별합의 주식 5주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등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지난달 27일 찬반투표에서 56.4% 찬성으로 가결됐다. 
  • ▲ 한국GM은 지난달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가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 한국GM은 지난달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가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한국GM 노조는 10일 오후 확대간부합동회의를 개최해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노사는 14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 지난달 22일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일시·격려금 4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1.2% 반대로 부결됐다. 부결 원인으로는 노조가 당초 요구했던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 및 부평2공장에 대한 미래 계획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성갑 지부장은 성명서에서 “집행부에 쏟아진 비판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현장의 요구를 분석해 교섭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도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한 르노삼성도 이번주 교섭을 재개할 전망이다. 사측은 지난달 교섭에서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일시금 500만원 지급 △내수 및 수출물량 10만대 목표 달성 시 1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등을 요구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 등의 사안에서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교섭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사가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면 결국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