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 -10%에 비해 선방"미래 생존위해 선제적 투자 중요"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 글로벌 100대 업체 올라
  • ▲ 국내 자동차 부품사가 지난해 선진국보다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 국내 자동차 부품사가 지난해 선진국보다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실적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빠른 내수 회복으로 인해 선진국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11일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현황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국가별 100대 부품업체수 순위는 일본(23개), 미국(22개), 독일(18개), 한국(9개), 중국(8개) 순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미국, 한국, 중국의 업체수가 1개씩 증가했고 일본은 1개 감소했다. 상위 10개국 중에는 영국이 1단계 하락한 것 외에 순위 변동이 없었다. 국내 부품사 중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 기존 8개 업체 외에 유라코퍼레이션이 100대 글로벌 부품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빠른 내수 회복에 따라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폭이 3.0%에 그쳤다. 반면 100대 글로벌 부품업체의 매출합계 감소폭은 10.0%에 달했다. 

  • ▲ 지난해 빠른 회복이 실적 선방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 지난해 빠른 회복이 실적 선방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KAMA 관계자는 “내수가 지난해 190만6000대로 역대 최고치로 좋았던 점이 작용했다”면서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 단가가 높은 SUV와 전기동력차 판매가 크게 증가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품업체들의 매출은 고부가가치화, 전동화, 자율주행 관련 부품 비중이 높을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전동화와 자율주행화 방향으로 사업재편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및 M&A 금융지원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의 경우 전기동력차 부품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도(-7.2%)와 한온시스템(-5.1%)의 매출액 감소폭이 작았다. 반면 현대케피코(-16.6%), 현대위아(-16.5%), 현대트랜시스(-8.6%)의 매출 감소폭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동력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위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우리 부품업체들의 생존을 위해 R&D와 관련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하다”면서 “정부도 미래차 관련 R&D 관련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국가 핵심전략기술에 포함해 최소한 경쟁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지원이 이뤄지도록 정책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