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당국 "코로나 재확산에 7월도 내수 불확실성 지속"카드승인액 7.9%↑ vs 소비자심리지수 7.1%p↓…지표혼조고용지표 5개월째 증가세…30대 17개월째 감소 質 안좋아
  • ▲ 한산한 명동거리.ⓒ연합뉴스
    ▲ 한산한 명동거리.ⓒ연합뉴스
    정부가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4차 대유행으로 말미암아 우리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4개월간 이어지던 경기 개선세가 멈추고 두달 연속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문제는 경기 진단에 활용한 지난달 각종 지표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부작용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당국의 실물경제 진단이 '내수 부진' 등으로 악화할 공산이 적잖다는 얘기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탄탄한 수출 호조세와 고용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내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재정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8개월 연속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다 지난 3월 실물경기 진단에서 '불확실성'이란 표현을 거둬들였다. 이후 내수와 관련해 '부진 완화' '개선 흐름' 등의 문구를 쓰다가 지난달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5개월 만에 다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두달째 불확실성이 지속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도 "주요국 등 세계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안으로는) 철저한 방역 대응 하에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선제적 물가 관리와 민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 ▲ 코로나19 검사 대기줄.ⓒ연합뉴스
    ▲ 코로나19 검사 대기줄.ⓒ연합뉴스
    기재부가 내놓은 참고자료들을 보면 아직 관련 통계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지표상으로는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당국의 내수 타격 우려에도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7.9%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도 6.5% 증가해 6개월째 늘었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집콕'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도 45.9% 증가했다. 지난 6월 2.4% 줄었던 할인점 매출액도 지난달 9.5% 늘며 반등했다.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4.9% 감소했다.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3.2로 전월(110.3)보다 7.1%포인트(p) 내렸다. 7개월 만에 개선세가 꺾였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1년 전보다 34.7% 증가했다. 다만 전월(116.3%)보다는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54만2000명 늘었다. 지난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로 돌아서 다섯달째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다만 증가 폭은 2014년 8월(67만명) 이래 최대였던 4월(65만2000명) 이후 5월 61만9000명, 6월 58만2000명 등으로 3개월 연속 둔화했다. 7월 고용 통계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고용지표상으로는 개선세지만, 내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60세 이상에서 고용 증가를 견인한 반면 30대는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강세 지속 등으로 말미암아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등으로 주가와 국고채 금리는 내리고 환율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