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3분기, 대출 한도 소진"SC제일 주담대 1개 상품 일부 중단고승범, 취임 전 '가계부채와 전쟁'
  • NH농협은행이 오는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고 나서자 시중은행의 대출중단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 억제 요구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동시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른 대출 확대를 금융으로 쥐어 짜내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 우리銀 "3분기, 대출 한도 소진"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9월 말까지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분기(7~9월) 한도가 소진됨에 따라 해당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면서 "취소가 발생하면 제한적 취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 역시 부동산담보대출인 '퍼스트홈론' 중 신잔액 코피스 금리 연동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 SC제일은행 측은 "해당 대출의 전체 담보대출 비중은 적은 편"이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협조하는 차원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의 1배수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뱅이 기업공개(IPO) 당시 공개한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를 키웠던 카뱅까지 대출 억제에 나서면서 은행권의 대출 축소가 제 2금융권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고승범, 취임도 하기 전에 '가계부채 전쟁'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가계부채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면서 가계부채와 전쟁을 선포한 영향이다. 

    고 후보자는 오는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시기를 앞당기거나 현재 DSR 60% 규제를 받는 2금융권 규제를 강화를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 2금융권 관리에도 고삐를 당겼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과 더불어 상반기 가계대출이 많았던 농협중앙회, 농협상호금융 등에 대해서도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 받았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오는 11월말까지 전세대출과 가계 부동산 담보대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아파트 집단대출) 등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은행권에서만 가계대출 잔액이 9조 7000억원 급증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서 '총량 관리'에 나선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지금껏 우대금리 삭제, 한도 축소 등의 방식으로 대출 총량을 관리해왔으나 농협은행처럼 대출 중단까지는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의 대출 중단에 따른 풍선효과는 결국 다른 은행, 2금융권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면서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관련 대출인데 당국의 규제 강화는 부동산 시장을 금융더러 잡으라는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