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지난달 31일 잠정합의안 마련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최소 연말까지 지속 전망공장가동 축소, 생산차질 등 악재
  • ▲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반도체 수급 문제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현대차
    ▲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반도체 수급 문제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현대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올해 완성차 업계 임단협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 

    다만 파업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전날 13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의 내용은 △기본급 동결 200만원을 포함해 일시 보상금 총 830만원 지급 △2022년 연말까지 매분기 15만원씩 한시적 노사화합수당 지급 △TFT 수당 신설 △라인수당 인상 및 등급 재조정 등이 골자다. 

    잠정합의안이 오는 3일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타결된다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임단협은 모두 완료된다. 이번 합의안은 노사가 한 발씩 양보했다는 점에서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GM은 지난달 27일, 기아는 30일 임단협 조인식을 갖고 올해 교섭을 마무리지었다. 

    완성차 업계의 파업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완성차 5개사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내수부진을 겪었다. 현대차는 1~7월 내수에서 44만5951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는 3만3798대, 3만2277대로 각각 45.1%, 32.1% 줄었다. 한국GM도 3만8046대로 20.9% 감소했다. 기아는 32만6544대를 판매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가폭은 0.4%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내놓는다. 최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신종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도 반도체 부품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2주전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조업을 단축했다. 한국GM은 부평2공장에 이어 이달부터 부평1공장도 50%만 가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노사가 위기상황을 감안해 예전에 비해 빠르게 교섭을 타결지었다"면서도 "반도체 수급문제는 최소한 연말, 최악의 경우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어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