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시리즈 앞세워 7월 스마트폰 점유율 1위 탈환'Z폴드3-플립3' 초기 흥행 성공, 폴더블 대중화 안착추격 매섭던 샤오미, '아너' 공세로 중화권 점유율 위협
  • ▲ 갤럭시 Z 플립3. ⓒ삼성전자
    ▲ 갤럭시 Z 플립3.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잠시 내줬던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갤럭시 A 시리즈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선보인 신규 폴더블폰 시리즈가 선전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입지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7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122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 소멸과 함께 7개월 만에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생산 차질과 플래그십 부진 등 난국을 딛고 점유율 1위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6월 한 달 기록에서는 샤오미에 밀리며 2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샤오미의 상승세가 가팔라 하반기 1위 수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곧바로 1위를 탈환한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 구도 면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1위를 차지했다"며 "갤럭시 A 시리즈 위주로 부품 부족 영향이 지속됐지만, 7월 최다 판매 모델인 A12 등을 앞세워 100~199달러 보급형 부분에서도 1위를 탈환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점유율이 견고한 가운데 최근 출시된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 등 폴더블폰 시리즈도 낮아진 가격과 개선된 스펙으로 대중화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사전판매량은 92만대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의 사전판매량 대비 1.3배를 기록했다. 갤럭시S21 사전판매량과 비교하면 1.8배다.

    해외에서도 폴더블 열풍이 불고 있다. 인도에서는 갤럭시노트20 대비 2.7배의 사전판매를 기록하면서 갤럭시 사상 최다 사전판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사전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에게 제품 배송이 9월 중순까지 지연될 수 있다며 사과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1%도 채 되지 않던 중국에서도 최근 중국 인기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인 웨이야가 타오바오에서 진행한 방송에서 준비된 갤럭시Z플립3 3000대가 완판됐다. 그간 샤오미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에 밀려 중국 내에서 성적이 부진했던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폰을 통해 반전 기회를 얻게 됐다. 중국에서 이달 1일부터 시작한 Z폴드3와 Z플립3의 사전예약 구매 대기자는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흥행에 이어 갤럭시S21 FE 모델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해 올해도 점유율 1위 수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반면 1위 추격에 고삐를 가하고 있는 샤오미는 화웨이에서 분리 독립한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에 점유율을 위협받고 있다.

    중국 뉴스포털 제몐은 시장조사기관 시노리서치를 인용해 아너가 7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400만대로, 샤오미(390만대)·애플(300만대)을 제치고 중국 시장 3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중국 시장에서 아너의 회복세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3분기부터는 현지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리즈의 흥행에 이어 높은 스펙 대비 낮은 가격의 준프리미엄급 모델인 갤럭시S21 FE 출시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반면 샤오미는 중국 내에서 아너의 부상으로 극적인 상승세가 주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