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부산 등 산발적 파업"명절 마다 돌아오는 연례행사"… 현장 피로도 극심대리점연합 "노조집행부 사퇴하라"
  • ▲ 김포 대리점주 사망사건 관련 사과 기자회견 중인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 ⓒ 연합뉴스
    ▲ 김포 대리점주 사망사건 관련 사과 기자회견 중인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 ⓒ 연합뉴스
    외려 갑질논란에 휩쌓인 택배노조가 다시금 파업·태업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참다못한 대리점들의 반발이 거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은 20여 일째 파업 중이다. 

    배송과 반품까지 모두 막아 택배상자 수천개가 쌓여있고 2만 박스가 발이 묶였다.

    "수수료를 올려주지 않으면 파업을 안푼다"는게 노조 입장이다.

    부산지역 일부 조합원들도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부분 파업과 태업에 들어갔다.

    식품류나 이형화물(크거나 무거운 짐)의 배송을 거부하고 있으며 매일 낮 12시 전후에 터미널에 도착하는 화물차를 피해 물량을 싣지 않고 미리 빠져나가는 조기 출차도 횡행한다.

    노조의 파업과 태업이 한참 물량이 늘어나는 명절 특수기와 겹치다 보니 현장은 아수라장이다.

    소비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대신 배달에 나서야 하는 비조합원이나 대리점주들의 피로도만 가중되고 있다.

    "택배노조 파업이 매년 추석, 설 명절마다 돌아오는 연례행사로 보인다”는 비아냥까지 흘러 나오는 지경이다.

    특히 택배조합원들과 직접 부딪혀야 하는 대리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 측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4%(190곳 중 102곳)는 택배노조 간부와 조합원으로부터 대면, 전화 등으로 폭언과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이중 15%는 매일, 17%는 주 2~3회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답했다.

    폭행, 노조 가입 강요 등에 대한 제보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택배기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택배노조 집행부의 비노조원 폭행’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 논란이 됐다. 8초 짜리 CCTV영상에는 분류장 내 폭행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노조가 비노조원에게 왕따, 폭언, 조롱 등을 하며 노조 가입을 강요했다는 토로도 줄을 잇는다. 

    비노조원의 가족을 찾아가 협박하거나, 폭행을 유도해 합의를 빌미로 노조 가입을 요구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CJ대리점 연합 관계자는 “노동조합 규약에 대리점 대표와 비노조원에 대한 폭행, 협박, 집단 괴롭힘, 업무방해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명문화하라”며 “김포 대리점주 사망과 관련해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집행부 전원의 총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