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활황에도 전체 리테일 고객 수는 1년간 0.9% 증가IB위주 수익구조 다변화 필요성…리테일 브로커리지 적극 강화해외투자 서비스 늦었지만 보강 통해 브로커리지 MS 확대 집중
  •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리테일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개) 분야 서비스 강화를 위해 바짝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최근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내부에선 최근 행보가 타사 대비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손을 놓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16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1.10%에서 올해 2분기 0.76%로 0.34%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0.86%, 4분기 0.78%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비대면 확대에 따라 비대면 고객은 증가하고 있다.

    2분기 활동 계좌 기준 비대면 고객수는 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도 57% 증가했다.

    전체 리테일 고객 수는 지난해 2분기 32만6000명, 3분기와 4분기 32만7000명에 이어 올해 1분기 32만8000명, 2분기 32만9000명으로 1년 동안 0.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13조원 안팎이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약정금액은 올 2분기 들어 11조5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전체 규모가 감소한 탓이 크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IB 부문, 특히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두각을 드러내는 중소형사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선 하이투자증권의 수익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 회사 순영업수익 부문별 비중을 살펴보면 IB부문 52%, 위탁매매 20.9%, 자기매매 21.9% 등으로 분포된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IB부문, 그중에서도 부동산PF 비중이 높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 창출을 위해 PF 외 인수공모, 해외주식 중개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리테일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기존 중국과 홍콩에 이어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도입했고,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등록한 영업점 및 비대면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 테슬라 등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MTS 콘텐츠 강화를 위해 프리미엄투자정보 서비스 '시그널엔진'을 오픈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등록하면 '오늘의 짤'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등 과거에 비해 최근 눈에 띄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타 중소형사 대비 그 행보가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적으로,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 도입 시점이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급속히 유입되면서 지난해부터 해외주식, 특히 미국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해외주식 약정대금 중 지난 2019년 75%이던 미국주식 거래 비중은 지난해 90%에 이어 올 1분기 93%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기존 미국주식 매매서비스를 해오지 않던 중소형사들은 적극적으로 MTS 개편을 통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리테일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했다.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이미 수년 전부터 운영해온 중소형사들은 프리마켓 매매 지원, 수수료 우대 등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이미 대형사들이 장악한 시장이지만 관련 서비스가 없다면 집토끼를 빼앗김은 물론 주식시장에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MZ세대들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도 미국주식 도입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를 해왔다.

    반면 미국주식 시장 투자 수요 확대 등을 고려해 타사 보다 다소 늦은 2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같은 이유로 내부적으로는 서비스 결정과 시점과 관련해 현장의 불만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증권사별로 고객군과 투자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타사와 무조건적으로 키를 맞추는 것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분야 등 지속적으로 리테일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선도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좋겠지만 여느 사업이 그렇듯 비용 대비 효과를 분석했을 때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다. 시기상 타사 대비 늦었지만 서비스를 보강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