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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국내 계열사 정리... 해외로 눈 돌린다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요령'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
118개 국내 계열사 정리 수순 불가피
블록체인·웹툰 등 글로벌 신사업 올인
국민메신저 카카오톡 후광 효과 없어... 단기간 성과 우려

입력 2021-09-23 05:48 | 수정 2021-09-23 09:47

▲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국내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정리 수순에 들어간다. 문어발식 내수 확장을 멈추고, 블록체인 및 웹툰 등 신사업을 필두로 한 해외 시장 확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23일 카카오의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는 158개(국내 118개, 해외 40개)에 달한다. 2015년 45개였던 카카오 국내 계열사는 지난해 118개로 증가하면서, 지난 5년간 73개가 늘었다.

문제는 카카오가 생활 밀착형 서비스(꽃 배달, 미용실 예약) 등에도 무분별하게 진출하면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업계의 비판이 높아졌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독과점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하며 규제 수위를 높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신고요령'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행정예고를 진행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압박에 김 의장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일부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하는 골자의 상생안을 마련했다. 김 의장은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카카오를 성장시켰던 내수 중심의 무분별한 인수합병(M&A)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김 의장은 지난달 싱가포르에 자회사 '크러스트'를 설립하고, 최측근을 관련 사업에 대거 배치했다. 카카오 창업 멤버인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이 크러스트 대표로 임명됐으며,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와 신정환 전 총괄부사장도 합류했다. 크러스트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비영리 법인 '클레이튼 재단'과 함께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확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지난 2018년 '카카오 3.0'을 선언하면서 블록체인을 글로벌 진출의 핵심 전략으로 꼽은 바 있다. 이를 위해 클레이튼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 기업 32곳을 확보하고, 각 사업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클레이튼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3억 달러(약 3500억원) 규모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로 스타트업과 개발자에 투자한다. 

김 의장은 웹툰 분야에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태국과 대만,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곳곳에 카카오웹툰을 론칭하고, '글로벌 K웹툰 플랫폼'으로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웹툰은 지난 6월 초 태국에 론칭, 3개월 만에 웹툰 플랫폼 매출 1위에 올랐다. 8월 한 달 동안 IOS 기준 전월 대비 매출이 35% 가량 뛰어오르며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웹툰 태국 법인은 현재 매월 20여 편의 웹툰을 신규 론칭 중이며, 올 연말까지 200편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해외 사업에 집중하면서 '내수용'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효과 없는 카카오의 해외 공략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일본에서 네이버 라인에 밀리는 등 해외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희강 기자 kpen84@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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