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심사 8개국 중 7개국 통과낸드 사업 가격인상 및 담합 등 적어"中, 적절한 시점 승인 기대"
  •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합병(M&A)이 순항하고 있다. 중국의 기업결함 심사 절차만 남겨둔 상황으로 이변이 없는 이상 당초 계획대로 올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 달러(약 10조 1500억 원)에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세계 주요 8개국들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다. 

    현재까지 SK하이닉스가 승인을 받은 곳은 중국을 제외한 ▲한국 ▲미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EU 등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연말 연방거래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와 3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의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으며 지난 5월에는 EU로부터 '무조건부 승인(Unconditional Clearance)'을 받았다. 중국 당국의 승인이 내려지면 SK하이닉스의 계약은 최종 성사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엔비디아와 ARM의 인수합병이 미국과 유럽의 반대 목소리로 좌초 위기에 몰린 것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 승인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무리없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와 아마존·테슬라 등은 미국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밝인데 이어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낸 상태다. 이들은 공정 경쟁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은 독점 우려가 적다. 특히 반독점 심사에서 중요한 경쟁제한 측면에서 가격인상 가능성이나 담합 등의 여지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인텔은 중국 당국 승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적절한 시점에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절차가 최동 완료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현재 4위(12.3%)에서 2위로 껑충 올라서게 되고 SSD 솔루션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업용 SSD 시장에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SSD 중 특히 기업용은 선두권 기업 제품만큼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제품으로, 최근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용 낸드 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 평가된다.

    이를 통해 2018년 이후 이어진 낸드 사업 적자를 빠르게 개선하는데 힘을 보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